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에게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단호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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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전략적 단호함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역량이나 미래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 아이템들과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듀폰, 지멘스, GE, IBM 등을 언급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업계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다.
특히 IBM은 루 거스너 회장이 ‘솔루션 전략’을 추진하면서 주력사업이었던 PC와 서버사업을 정리하고 기업솔루션 기업으로 바꿔냈다. 권 회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솔루션마케팅도 IBM의 변신에서 실마리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또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면서 메가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대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전문분야인 철강부문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 조선, 에너지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기술기반의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비율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양대사업으로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 사업, 연료전지와 청정석탄화학 기반의 에너지사업 등을 꼽았다.
권 회장은 인수합병보다 전략적 제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는 전임자인 정준양 회장과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뜻을 확실히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 전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포스코의 몸집을 불려왔다. 하지만 인수한 계열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권 회장은 “글로벌 전략도 종전의 소유와 경쟁에 기반한 인수합병 중심에서 연계와 협력에 기반한 전략적 제휴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찾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진출지역은 시장규모와 성장성 등을 기준으로 집중 투자지역을 선정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진출전략을 수립하여 수익기반의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이 비핵심사업 정리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포스코가 추가적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8월 한 달 동안 포스코특수강, 대우인터내셔널 소유 백화점 2곳, 포스코건설 소유 베트남 백화점 1곳, SK텔레콤 지분 등을 매각했다.
그러나 권 회장이 중국 및 태국 등 거점 해외지역에서 사업확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지역에서는 자산 및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2011년 태국 철강사 타이녹스를 인수해 설립한 포스코타이녹스는 인수된 뒤 지난해까지 손실이 계속되면서 권 회장이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권 회장은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에서 “태국 포스코타이녹스 매각은 말도 안 된다”며 “중국과 협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