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도 있다. 해외사업장에서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김선미 KTB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엔지니어링이 공사작업을 서두르고 있지만 신규수주 속도는 느려 수주잔고가 감소하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처럼 대규모 관계사 공사수주 등을 확보하지 않으면 앞으로 실적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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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에 6456억 원의 일감을 새로 따냈는데 지난해 1분기 신규수주보다 72.9% 줄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6조935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절반수준으로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태국, 오만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4건의 프로젝트를 따내면 수주잔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수주 발표시기가 지연되고 있어 앞으로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랍에미리트의 중질유처리시설 프로젝트의 수주발표가 기존 1분기에서 2분기로 지연됐고 오만 두쿰과 바레인 밥코의 프로젝트 수주발표도 늦춰진 상황”이라며 “수주발표가 자꾸 지연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해외사업에서 추가손실을 볼 가능성도 떠오른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공사작업에서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지만 일회적인 변동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해외부문에서 추가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의 카본블랙 정유공장 프로젝트 완공을 7월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저가수주 프로젝트로 그동안 손실을 내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189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3.4%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7일 전일보다 6.04%(800원) 내린 1만2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았고 수주잔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