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에서 재고평가이익을 보지 못하고 석유화학부문도 부진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분기와 달리 올해 2분기에 재고평가이익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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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정유사들이 원유를 들여온 뒤 석유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까지 몇달이 걸린다. 이 기간에 원유가격이 오르면 재고가치가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분기에 국제유가가 20달러 후반에서 40달러 중반까지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을 3천억 원 이상 봤다.
올해는 국제유가가 5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이런 SK이노베이션이 이런 효과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황 연구원은 바라봤다.
다만 정제마진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는 봄여름 휴가철인데 이 시기를 가리켜 ‘드라이빙시즌’이라고 부를 만큼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하는 관광객이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건설작업 등이 이때 활발히 진행되면서 휘발유와 등경유 등 수요가 확대돼 정제마진이 늘어나게 된다.
석유화학부문은 2분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주력화학제품인 폴리에틸렌과 벤젠, 스타이렌모노머 등의 스프레드가 축소돼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1조6천억 원 정도, 영업이익은 7천억~8천억 초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20~30% 정도 줄어드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매출 11조3871억 원, 영업이익 1조43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18.9% 증가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줄었다”며 “벤젠의 이익폭이 확대되는 데 힘입어 화학부문 영업이익은 대폭 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