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이라크 신도시사업 앞세워 한화건설 실적증가 자신  
▲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가 25일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한화건설 임원이 참석해 향후 경영목표와 방향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6700억 원, 영업이익 2871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5%, 125.9%씩 늘어나는 것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실적을 내는 것이다.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주력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이 정상화하고 있어 실적개선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2월에 이라크정부로부터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공사대금 6800억 원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공사미수금이 6200억 원가량 쌓여있었지만 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해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이라크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의 아파트를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국영은행들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아 한화건설에 공사대금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현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7월 이후에 이라크정부로부터 공사대금을 추가로 수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건설이 수천억 원의 손실을 냈던 사우디아라비아 얀부발전소 프로젝트와 마라픽발전소 프로젝트가 마무리수순을 밟고 있는 점도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건설은 두 프로젝트의 공사기간이 늘어난 데 대해 발주처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고 모두 6억4천만 달러의 공사비를 더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

한화건설은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3조8500억 원을 제시했다. 한화건설은 대규모 적자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던 해외플랜트사업의 수주를 지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광호 대표가 올해 한화건설의 실적을 개선하는데 성공한다면 최고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가 한화건설 수장에 올랐던 2015년 한화건설은 영업손실 4400억 원가량을 내며 부진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897억 원을 내 3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 대표가 올해 목표대로 3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다면 대형건설사의 수장으로서 경영능력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최 대표는 국내 10대 대형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실적개선의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도 있다. 최 대표는 2014년 12월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건설업계는 최 대표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2012년 전무때부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의 추진단장을 맡아 사실상 사업을 주도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