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임원 12명의 사표를 받으면서 현대증권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현대증권은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가치를 올린다는 이유로 매각을 미뤘는데 앞으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일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에 따라 현대증권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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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25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일괄사표를 낸 임원 가운데 12명의 사표를 지난 24일 수리했다. 현대증권 임원진은 지난 7월 등기이사를 제외하고 모두 사표를 제출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임원 12명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구조조정도 마무리할 것”이라며 “조직개편을 통해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은 최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번 사퇴를 통해 지난 7월 말 시작한 구조조정 작업을 거의 끝냈다.
희망퇴직자는 모두 400여 명이다. 영업지점 18개도 이달 말까지 통폐합한다. 인력을 줄이는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으나 이달 초 노사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윤 사장은 현대증권의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쉽지 않았다. 윤 사장은 외부기관의 경영평가 결과에 기초해 600명을 감원하기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희망퇴직 신청자는 261명에 불과했다.
윤 사장은 지난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희망퇴직만으로 경영혁신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경영상 해고도 시행하겠다”고 밝혀 노조와 갈등을 겪었다.
윤 사장은 노조와 협의를 거듭한 끝에 인력감축을 400명 선으로 조정하고 희망퇴직자에게 추가보상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어렵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 일본 금융기업인 오릭스 외에도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중국 푸싱그룹이 참여해 한중일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26일까지 3개 회사가 실사작업을 끝내면 10월 중순에 최종 인수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인수후보는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 25.9%와 현대증권 자사주 9.84%를 사들이게 된다. 현대증권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패키지로 인수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각 전에 먼저 구조조정을 한 것은 인수가격을 올릴 수 있는 요소”라며 “노조와 갈등이 잘 끝나 현대증권 매각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