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실업자가 올해 1분기 50만 명을 넘어섰다.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35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업자는 116만7천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1만42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
|
|
▲ 2016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부산 잡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의 모습. <뉴시스> |
실업자 가운데 대졸 이상이 54만3천 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6.5%를 차지했다. 이어 고졸 45만1천 명, 초졸 이하 9만9천 명, 중졸 7만5천 명 순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 정도별 실업자 증감을 보면 고졸만 9.1% 감소했고 초졸 이하는 14.7%, 대졸 이상은 9.2%, 중졸은 1.8% 증가했다.
교육 정도별 실업률은 대졸 이상이 4.4%로 초졸 이하(5.3%) 다음으로 높았다. 고졸과 중졸의 실업률은 각각 4.2%, 3.5%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1분기 1655만2천 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1만65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15세 인구 중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일을 할 능력이 있지만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실업통계에서 제외된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고졸이 591만3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 352만8천 명, 초졸 이하 372만3천 명, 중졸 338만7천 명 순이었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분기 기준으로 350만 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분기 고졸(-0.9%)과 중졸(-0.3%), 초졸 이하(-1.0%)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분기보다 줄었지만 대졸 이상만 2.4%(8만3800명) 늘었다.
대졸 이상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고학력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갈 수 있는 일자리의 불균형 현상(노동시장의 미스매치)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동시장 미스매치 정도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연령대별로 청년층에서, 교육 정도별로 대졸 이상 고학력에서 뚜렷하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임금격차 확대도 대졸 이상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늘리고 있다.
임금, 근로조건 등 일자리 질에 차이가 크게 나면서 차선의 일자리보다 시간이 걸려도 좋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와 구직활동 대신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2011년 18만5천 명에서 2016년 25만7천 명으로 38.9%(7만2천 명)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