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1분기에 영업이익률이 더 떨어지며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금호타이어가 1분기에 매출 7천억 원, 영업이익 97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변동이 없지만 영업이익은 36%나 줄어드는 것이다. 영업이익률도1.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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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송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에서 완성차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신차용 판매가 역성장했지만 시장수요 호전과 판매가격 인상 전 선수요 효과 등으로 한국과 유럽, 미국에서 교체용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금호타이어가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환율과 원재료 투입단가 인상에 따른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매출규모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의 가중과 원재료가 상승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4%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에 한국타이어 영업이익률 14.66%, 넥센타이어 영업이익률 11.25%로 두 회사 모두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비춰보면 금호타이어의 1분기 수익성 부진이 두드러진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남경공장의 이전작업이 4월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기존 중국공장 전체의 생산능력이 2850만 본이었으나 남경공장 이전 및 축소로 내년과 2018년 1800만 본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장이전에 따른 준비기간을 거쳐 3분기부터 생산이 본격화하면 가동률도 80%로 늘어나고 이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송 연구원은 기대했다. 금호타이어는 가동률이 충분히 상승하면 2019년 생산능력을 2200만 본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채권단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중국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했으나 더블스타와 채권단 협상에서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 상표권의 사용허가 여부, 더블스타가 요구하는 차입금 상환유예의 수용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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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송 연구원은 “향후 6개월 협상이 진행되는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생산공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큰 만큼 결과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해외공장 개선과 지분매각에 따른 주가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금호타이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하고 기업신용등급은 ‘A-’ 유지했다. 지배구조 불확실성, 더블스타 인수 시 재무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금호타이어는 6월 말 약 1조6천억 원의 채권만기가 돌아온다.
금호타이어 인수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블스타 측은 부사장, 재무책임자 등으로 구성된 임원 및 자문 로펌 등으로 협상단을 꾸려 25~26일 경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상표권을 협상저지를 위한 카드로 적극 활용하는 한편 금호타이어의 중국기업 매각을 반대하는 호남지역 정재계를 통한 여론조성을 위한 물밑 작업도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