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걱정하며 이 부회장을 도와야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수수죄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최씨가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씨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며 딸들과 붙어 있다’, ‘이 부회장이 그룹을 잘 물려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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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특혜 의혹과 관련한 3차 공판을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김 전 차관은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를 받을 때도 “최씨가 ‘내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이 부회장을 도와줘야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한 것이 맞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저는 이 부회장이 누구든 경영권 승계는 알지 못하고 홍라희씨도 모른다”며 “최씨가 저한테 한번인가 두번 이야기해준 기억이 있어서 특검에 그렇게 진술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검이 “2015년 7월23일 박상진(전 삼성전자 사장) 승마협회장이 김 전 차관에게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정유라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정유라를 지원할 계획이다’고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거의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고 대답했다.
김 전 차관은 “당시 이 얘기가 굉장히 의아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며 “한 선수를 위해 대통령이 삼성에 지원 부탁을 했다는 게 충격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계속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