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미르와 K스포츠 실세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국정농단 27차 공판에서 최씨는 “고영태씨와 차은택씨가 뒤에서 다 실세 노릇을 하고 나는 허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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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국정농단 사건' 27차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최씨는 “고씨와 차씨는 똑같은 사람들”이라며 “내가 그 두 사람을 대통령 측근으로 두지 않았다면 오늘날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영태씨와 차은택씨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사업 전반을 관장했다고 최씨는 주장했다.
최씨는 “미르는 전부 차은택씨 사람이고 K스포츠는 전부 고영태씨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들이 계획을 잡아오면 내가 세세하게 면밀히 검토할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차은택씨 등 재단 관련자들이 (최씨를)회장님 또는 보스라고 불렀다”고 지적하자 최씨는 “어떻게 회장이 됐는지 모른다. 평생 원장 소리를 들었는데 어느날부터 차씨가 (시킨적도 없는데) 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대답했다.
미르와 K스포츠를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예전부터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강한 의지가 있다고 진술했는데 직접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최씨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평상시에 알았던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와 K스포츠룰 내가 먼저 얘기할 필요도 없었고 그런 적도 없다”며 “검찰이 계속 몰고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