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4월17일~21일)에 대외적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아 관망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미-중의 대북정책과 프랑스 대선 등 예측이 어려운 이슈 때문에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위험이 확대되기보다는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코스피지수가 14일 전날보다 13.73포인트(0.64%) 떨어진 2134.88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하고 북한 선제타격 가능성에도 선을 그으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외국인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의 부활과 환율변동성 및 정치적 리스크 완화가 선결과제”라며 “다음주에 발표되는 중국 등의 경제지표와 23일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결과 등이 1차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와 3월 거시경제지표, 18일 미국 3월 광공업생산 지표,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판단이 담긴 ‘베이지북’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가 다음주에 연이어 발표된다.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걸은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 또는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과 관련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종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는 59%인 데다 30%는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였다”며 “마지막까지 예측이 쉽지 않은 대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은 호재로 꼽혔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주 42조9천억 원에서 43조 원으로 올랐다.
김 연구원은 “LG화학과 한샘, KB손해보험 등이 다음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 등 다음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다”며 “종목별 주가의 다른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120~21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전날보다 13.73포인트(0.64%) 떨어진 2134.8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140선을 웃돌았지만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열어둔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이 전해진 뒤 빠르게 하락했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선택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나서겠다”며 “최고지도부가 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15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틀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는데 12일을 제외하면 최근 10거래일 동안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75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45억 원, 기관투자자는 217조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0.10%)와 포스코(0.19%), 현대모비스(0.45%) 등은 주가가 올랐다.
그밖에 삼성전자(-0.94%), 한국전력(-1.65%), 네이버(-1.87%), 삼성물산(-0.40%), 신한지주(-0.64%), 삼성생명(-0.92%) 등은 주가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3포인트(0.90%) 하락한 618.2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307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10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3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