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전기차 볼트EV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물량확보를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볼트EV의 기술적 경쟁력을 앞세워 내년에 미국에서 공급받는 물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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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의 쉐보레 '볼트EV'. |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 볼트EV가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출시에 앞서 3월17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볼트EV 물량 400대를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두 시간 만에 마감됐다. 초도물량 600대 가운데 나머지 200대 물량은 롯데렌터카에 공급됐다.
한국GM 관계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볼트EV를 경험해보게 하기 위해 물량을 렌터카와 카셰어링에 배정했다”며 “올해 출시 자체가 홍보차원에서 진행됐음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볼트EV를 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유통한다. 미국 본사의 연간 생산가능량은 2만 대로 월평균 1600대 수준이다.
미국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월평균 1034대가량이 팔린 점을 감안하면 566대를 한국보다 먼저 볼트EV가 출시된 캐나다와 나눠 배정받는 셈이다. GM은 볼트EV를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국내에서 전기차시장은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해 10개월 만에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3월까지 9149대를 팔았다.
자동차업계는 전기차기술면에서 볼트EV가 아이오닉 일렉트릭를 앞선 것으로 평가한다.
볼트EV는 최고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36.7킬로그램중미터(kgf·m)를 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최고출력은 84마력, 최대토크는 6.6킬로그램중미터(kgf·m) 더 높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83킬로미터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2배를 넘는다.
하지만 한국GM이 볼트EV로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와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려면 물량확보가 관건이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볼트EV 전담팀을 신설했다. 부평 본사에 ‘EV코어팀’을 새로 설치해 미국본사와 볼트 구매계획을 조정하는 등 전기차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전담하도록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볼트EV 공급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물량을 들여오는 것을 앞두고 홍보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내년부터 미국 본사의 증산에 맞춰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EV는 4779만 원으로 서울시 기준으로 1950만 원의 전기차보조금을 받으면 2829만 원에 살 수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3840만 원에서 4300만 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1890만 원에서 2350만 원이다.[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