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필름·테이프 전문 생산기업인 앤디포스는 스마트폰 방수테이프분야에서 글로벌 1 위에 올라있다. 스마트폰 방수기능이 보편화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앤디포스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호탁 앤디포스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방수기술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제는 중국스마트폰업체들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 세계 최고기술 보유, 시장 확대에 수혜

앤디포스 관계자는 7일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방수테이프 공급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논의가 진행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있는 것은 없지만 세곳 모두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탁, 스마트폰 방수 선견지명으로 앤디포스 실적 '훨훨'  
▲ 윤호탁 앤디포스 대표.
앤디포스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패널(TSP) 방수테이프를 삼성전자와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에도 태블릿PC용 방수테이프를 일부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방수기능이 탑재되었는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앞으로방수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방수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앤디포스의 스마트폰 방수테이프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은 공급확대의 걸림돌이다. 그러나 앤디포스 제품이 품질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가격이 시장확대에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 대표도 한 인터뷰에서 “주요 고객사에 납품되는 방수테이프 가운데 앤디포스 제품이 가장 비싸다”며 “경쟁업체에서 우리 물량을 뺏기위해 20~30%가량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지만 품질에서 뒤처져 채택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앤디포스 제품은 방수성능 등급 8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IPX 8등급을 받았다. 스마트폰이 1m 이상 수심에서 30분 이상 잠겨있어도 정상 작동한다는 의미다. 테이프로 IPX 8등급을 받고 상품화까지 성공한 곳은 앤디포스 뿐이다.

윤 대표는 방수테이프에 그치지 않고 방열, 차광, 전자파 차단, 배터리 고정을 위한 테이프 등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앤디포스는 기존 시장과 차별화를 통해 범용시장보다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테스트단계에 있는 제품들이 상용화되면서 사업 다각화 및 매출 포트폴리오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앤디포스 관계자는 "가능하면 올해 안에 개발한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으려고 한다"며 "제품 승인, 영업 등의 여건에 따라 출시시가 더빨라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디포스는 올해 매출 908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2016년보다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27.5% 늘어나는 것이다.

◆ 아버지 회사에서 경영수업 뒤 독립

윤 대표는 중앙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는 고려연마공업(현 디어포스)에 입사해 경영을 수업을 받았다.

고려연마공업은 물체의 표면을 갈고 다듬는 데 사용하는 샌드페이퍼를 생산하는 세계 7위 강소기업이다.

  윤호탁, 스마트폰 방수 선견지명으로 앤디포스 실적 '훨훨'  
▲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016년10월12일 윤호탁 앤디포스 대표이사(가운데)가 참석한 가운데 앤디포스 상장기념식을 열었다.
경영수업을 16년 동안 받은 뒤 1999년 고려연마공업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다보상사’라는 회사를 따로 차렸다. 다보상사를 통해 번 돈으로 앤텍컴을 인수해 특수필름·테이프 유통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윤 대표는 유통사업을 하면서 특수필름·테이프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품질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보라는 거래처의 권유까지 받으면서 특수필름·테이프 제조회사를 만들 결심을 했다.

윤 대표는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공급업체들과 함께 기술개발에도 참여했는데 여기에 한계를 느껴 제조회사인 앤디포스를 따로 만들게 된 측면도 있다.

2010년 앤디포스를 만들고 차량 유리용 윈도필름을 주로 만들었는데 3년 동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생회사가 신제품을 만들었다고 해서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새로운 제품으로 눈을 돌리다 방수테이프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2년 동안 60억 원을 들여 터치스크린패널(TSP) 방수테이프를 개발했다.

삼성전자에서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방수 기능을 적용하기로 하고 앤디포스 제품을 채택하면서 실적에 날개가 달렸다. 트치스크린패널 방수테이프 매출은  2013년 1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는 322억 원으로 늘어났고 2016년에는 684억 원까지 확대됐다.

이 덕에 앤디포스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