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개발업체인 유진로봇이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신경철 사장은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시장 등에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
|
▲ 신경철 유진로봇 사장 |
22일 유진로봇에 따르면 유진로봇은 밀레의 지주회사인 ‘이만토 AG’를 상대로 75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는 발행가 3948원에 190만 주가 발행된다.
유진로봇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해 신제품 개발 등 운영자금을 신속하게 조달받기 위한 것”이라며 “밀레와 로봇청소기에 관한 장기협력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또 로봇청소기 5만 대를 ODM(생산자제작개발) 방식으로 밀레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진로봇이 밀레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지난 5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4’에서 보여준 로봇청소기의 기술력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전시회에서 여러 가전제품 가운데 특히 로봇청소기가 주목을 끌었다. 로봇청소기는 최근 유럽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판매가 두 배 이상 늘고 있다.
밀레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로봇청소기 ‘스카우트RX1’을 내놓았다. 스마트 내비게이션 기능을 넣어 청소범위를 넓히고 시간을 절약하도록 했다. 밀레는 그동안 로봇청소기 개발에 보수적이었는데 최근 들어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로봇청소기를 내놓고 있다.
로봇청소기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로봇청소기시장은 3천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규모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덕에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0분기 만에 이뤄낸 것이다.
유진로봇은 2분기에 매출 103억 원, 영업이익 3억9천만 원을 달성했다. 유진로봇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로봇청소기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에서도 80% 이상을 필립스 등과 제휴해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신경철 사장은 “20년 넘게 로봇개발에 힘쓴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며 “로봇청소기 수출확대를 통해 매년 30%씩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 사장이 공을 들인 유진로봇의 기술력 덕분에 외국 가전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진로봇의 대표상품인 ‘아이클레보’는 국내 로봇청소기회사 가운데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능형로봇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뛰어나 청소할 곳을 잘 놓치지 않는다”며 “이런 기술을 밀레와 협력을 통해 개발하면 다른 외국기업과 제휴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