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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문재인 대세론’이 '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다”며 “대세론의 시대는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로 보더라도 그 정도 지지율로 대세론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며 “저의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다는 것으로 선택받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세론은 수개월째 이어져 온 문 후보의 지지율 1위를 기반으로 나온 것인데 유력한 경쟁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중도하차한 이후 한층 공고해졌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0%대 중반의 지지율로 한 차례도 1위를 놓지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문 후보 지지자들은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신조어도 내놓으며 차기 대통령은 문재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문 전 후보가 30%대 중반의 선두를 질주할 때 2,3위 후보와 지지율 격차는 크게는 20%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해 대세론의 ‘실체’는 상당부분 받아들여졌다.
문 후보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 과반이 넘는 57%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자 대세론은 한층 탄력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로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자 대세론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6일 발표된 리얼미터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 41.3%로 1위를 기록했지만 안 후보(34.5%)와 격차는 6.8%포인트에 불과하다. 양자대결을 가정한 구도에서는 문 후보 46.3%와 안 후보 42.8%로 격차가 더욱 좁혀진다.
안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는 반 전 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사퇴로 마음줄 곳 없던 중도보수층의 표가 안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경선에서 탈락한 안 지사의 표가 대거 이동한 것도 지지율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문 후보 측은 대세론이 일부 흔들리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거품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의 특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6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 “맥주 거품 같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지금 당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문재인 정서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결집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보수층의 표가 안철수 지지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그동안 우리 쪽 입장에서 예방주사가 되는 것이고 저쪽 입장에서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안철수는 박지원 오버플레이로 피해를 볼 것이고 거품은 빠진다”고 적었다.
문 후보 입장에서 흔들리는 대세론을 다시 떠받치기 위해서는 당 안팎의 반문재인 정서를 달래고 중도보수로 외연확장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로 대세론이 위협받게 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동안 30%대 중반에 머물던 문 후보 지지율이 이제 막 40%대로 오르며 박스권을 벗어난 만큼 앞으로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