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의 창업주인 차경섭 차의과학대학교·차병원 명예이사장이 별세했다.

차 명예이사장이 5일 오전 5시30분경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9세.

  차병원그룹 창업주 차경섭 99세로 별세  
▲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
차 명예이사장은 차병원그룹의 모태인 차산부인과를 세웠으며 의학교육에 40여 년 이상 종사했다. 차산부인과는 아들인 차광렬 차병원 회장이 1984년 강남차병원을 세우는 토대가 됐다.

1919년에 태어나 1941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를 졸업했다. 1955년 미국으로 유학해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뒤 귀국해 1960년 차산부인과를 개업했다.

1962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맡은 이래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고황재단(경희대학교) 이사와 이사장 등을 맡으면서 후진을 키웠다.

1997년 차광렬 회장이 세운 차의과학대학교에 장학금제도를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 1998년 외환위기가 오자 차 회장과 함께 사재 400억 원을 성광의료재단에 내기도 했다.

차 명예이사장은 후학 양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2007년 제4회 서재필 의학상을, 2009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을 수상했다. 연세의료원이 2010년 ‘김명선 차경섭 김인수 암연구상’을 만들기도 했다.

유족으로 차 회장 외에 딸 광혜 광은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있는 차바이오컴플렉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인 오전 8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