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비용절감 등 자구책으로 올해 적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연결실적도 좋아진다.
◆ SK플래닛, 경영효율화에 매진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SK플래닛은 간편결제 시럽(Syrup)과 오케이캐시백(OKCashbag)에서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소폭이나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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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원 SK플래닛 사장. |
김 연구원은 SK플래닛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600억 원가량을 냈을 것으로 파악했다. 2016년 4분기 영업손실 1200억 원 규모에서 1분기 만에 절반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영업손실 3650억 원가량을 냈다. 이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픈마켓 11번가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박현수 SK플래닛 재무실장은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경영효율화에 힘쓰고 있다. 모바일광고 네트워크 ‘시럽애드’사업을 떼어내 디지털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에 매각하기도 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회사의 주요 기조”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마케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올해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SK플래닛은 올해 적자폭을 지난해보다 900억 원 가량 줄이는데 성공할 것”이라며 SK플래닛이 올해 영업손실 28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 SK텔레콤, 실적개선되나
SK텔레콤은 SK플래닛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SK텔레콤의 연결실적도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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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7조918억 원, 영업이익 1조5357억 원을 냈다. 매출은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0%나 줄어들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플래닛과 관련해 “SK플래닛은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이라며 “지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에 11번가의 커머스기능을 추가하는 등 SK플래닛 지원에도 나섰다.
김 연구원은 SK플래닛의 적자폭 감소 덕분에 SK텔레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1분기에 매출 4조4천억 원, 영업이익 43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6.5% 늘어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18조410억 원, 영업이익 1조76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14.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