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일 서울 광화문 KT본사에서 열린 케이뱅크 출범 기념식에서 “지주사 전환 신청은 올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이라며 “신청을 하면 실질적으로 지주사 전환은 2018년 3월이나 6월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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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이 행장은 “세금 문제와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문제, 인수합병(M&A) 대상 물색 등을 좀 더 정리하고 갈 계획”이라며 “다만 내년 9월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실무 작업을 검토해 왔다. 이를 위한 전담조직으로 미래전략단을 신설하고 최근에는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을 맡을 자문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세금 관련 문제와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에 대한 검토가 예상보다 길어져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등 자회사를 지주사 밑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 평가에 따른 양도차익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며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도 “지주회사의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의 매각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