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직원 수가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일부 사업조직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MC사업본부의 전체 직원 수는 679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70명 줄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담당 MC사업본부 직원 다시 늘어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하지만 지난해 3분기말의 5714명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천 명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직원 재배치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지난해 3분기에 MC사업본부에서 1300명 가까운 인력을 감축했다.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G5의 흥행실패로 분기마다 수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하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도 직원이 다시 크게 늘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 인력을 대규모로 늘린 것이 아니라 일부 사업조직을 MC사업본부로 이관하며 직원이 증가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느 조직인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직원이 늘어날 경우 인건비 부담이 커져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벌인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이 경우 MC사업본부의 실적에 다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여러 측면을 놓고 검토한 끝에 일부 사업조직을 조정했다”며 “MC사업본부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 수가 3만7909명으로 1년 전보다 7명 늘었다.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 직원 수는 같은 기간 1232명 늘어났고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등의 직원 수는 소폭 감소했다.

평균 근속연수가 10.2년에서 10.7년으로 늘어나며 평균연봉도 7100만 원에서 75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