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사가 임금협상을 당분간 보류하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노동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는 2016년도 임금협상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 현장활동에 매진할 것을 약속했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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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김원극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
삼성중공업 노사는 자구계획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임금협상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사는 대형 프로젝트의 건조를 제때 완료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신규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임금협상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조선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임원들은 임금협상 기간에 교섭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생산공정 등을 제대로 챙길 수 없다.
노동자들도 한주에 한번씩 노동자협의회 설명회에 참석해 협상경과를 듣기 때문에 작업시간도 줄어든다.
임금협상 보류로 회사와 노동자들은 모두 현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노사는 수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김원극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4월부터 경영진이 해외에서 선주들 만나는 자리에 동참해 회사의 수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간 주요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에 전념하자는 데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며 “임원들은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고 노동자들은 협상경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생산활동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