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누진제 단계의 축소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한국전력은 누진제 완화, 원전비중 하락 영향 등으로 1분기 실적이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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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4천억 원, 영업이익 2조2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39.1% 줄어드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2017년 1월 주택용 판매단가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8천억 원에서 21% 낮춰 잡았다.
2017년 1월 주택용 전기의 평균판매단가는 누진단계 축소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4.7% 떨어졌다.
교육용, 농사용 등 기타용도의 전기판매단가가 오르면서 하락폭을 방어하겠지만 2017년 1분기 전체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 1분기보다 1.9%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전비중이 줄어든 점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1월 원전 발전량은 1년 전보다 15% 줄어들었다. 원자력발전소의 예방정비가 1분기에 몰려 있어 1분기 원전 가동률은 8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 원전가동률은 90%가 넘었다.
원전은 다른 발전보다 생산단가가 낮은 만큼 원전비중이 높아지면 한국전력은 수익성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1분기 실적은 크게 후퇴하겠지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발전소 증설에 따른 발전믹스개선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누진제 할인이 적용된 만큼 기저효과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1천억 원, 영업이익 9조4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보다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21.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