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 저장된 정보에 자사가 접근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 보안시스템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플이 적극적 조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런 행보는 최근 선보인 금융 서비스와 무관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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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고객의 아이폰에 저장된 정보에 회사가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애플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운영체제인 iOS8부터 회사가 고객의 잠금장치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금까지 경찰 등 정부가 수색영장을 제시하면 아이폰의 잠금장치를 우회해 사진이나 메시지 등 내부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하지만 iOS를 탑재한 기기에서 이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애플은 iOS8을 지난 17일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 신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iOS8을 기본 탑재한다.
팀 쿡은 이에 앞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팀 쿡은 “여러분의 신뢰가 애플에 있어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여러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강력한 암호화와 엄격한 정책으로 이를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애플은 광고업자들에게 정보들을 팔기 위해 여러분의 이메일이나 웹 검색 기록을 수집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고객정보를 절대 돈으로 바꾸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는 구글 등 경쟁업체들이 고객정보 보호에 힘쓰기보다 이를 이용해 사업을 벌이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팀 쿡이 연일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것은 애플의 금융 서비스 진출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성공하려면 보안이 중요한데 최근 아이클라우드 해킹사건이 터져 고객들의 보안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팀 쿡은 애플이 고객정보를 어떻게 취급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사생활 보호 관련 웹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그는 이 웹페이지를 통해 최소한 일 년에 한 번, 또는 보안과 관련해 중요한 정책 변화가 있을 때마다 공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