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8의 디자인을 놓고 외국언론들이 대체적으로 호평했다.
하지만 디자인 외에 특별한 장점을 찾기 어려워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제품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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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워싱턴포스트가 30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8로 명예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갤럭시노트7 사태의 영향에서 회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화면이 제품 전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피니트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8의 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7을 잊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폭의 진화를 보여줬다”며 “스마트폰의 활용성과 휴대성을 모두 높인 실용적인 변화”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곡면화면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6 때부터 공개됐고 대면적 디스플레이는 LG전자 G6 등 다른 스마트폰에도 이미 적용돼 확실한 차별화 요소로 자리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라고 강조했지만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갤럭시S8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디자인만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기는 무리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럭시S8에 처음 적용된 자체개발 음성서비스 ‘빅스비’와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덱스’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마침내 글로벌 IT기업과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덱스 소프트웨어의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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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
하지만 하반기에 강력한 경쟁작인 애플 아이폰8의 출시 뒤에도 갤럭시S8이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리코드는 “애플은 아이폰6 출시 당시에도 대화면 스마트폰의 유행에 뒤처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역대급 흥행을 이뤄냈다”며 “아이폰8도 갤럭시S8과 같은 대면적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나올 공산이 커 단숨에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KGI증권은 하반기 아이폰8의 출시를 기다려 갤럭시S8과 비교한 뒤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갤럭시S8의 초반 흥행성적이 기대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포브스는 “올해는 갤럭시S8과 아이폰8 사이 비교평가가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양쪽 모두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라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