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냈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박창민 사장은 이 재건축사업을 따내는 데 직접 나섰는데 ‘고분양가’ 논란을 해소해 분양사업 차질을 막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
◆ 주택토지보증공사, 대우건설 분양보증 여부 고심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대우건설이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 사업의 분양보증을 할지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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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현재 과천시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조짐을 보이자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과천주공1단지의 분양가격이 3.3㎡당 3313만 원에 책정된 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5월에 과천주공7단지 2구역을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의 분양가격(2678만 원)보다 23.7% 높은 것이다.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를 기존에 책정한 분양가격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해 만든 ‘고분양가 사업장 보증처리기준’은 분양보증을 신청하는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격이 인근 아파트 평균분양가보다 10% 이상 높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를 고분양가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는 ‘고분양가 아파트’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을 수 없다. 대우건설이 분양보증을 받지 못하면 과천시 등 지자체로부터 분양승인을 받지 못해 과천주공1단지의 분양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대우건설이 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합과 협의해 분양가를 낮추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 등과 경합한 끝에 조합원들로부터 분양가를 동의받은 것이라 분양가격을 하향조정하면 조합원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격과 보증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인근 지역과 형평성도 맞지 않아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에 프리미엄 아파트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을 적용하기로 한 점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조합은 대우건설이 브랜드를 차별적용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3년에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이 아파트에 ‘푸르지오’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조합은 “주공1단지와 주공7-1단지는 도보로 5분밖에 떨어지지 않아 인접해 있다”며 “비슷한 지역의 아파트에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천주공7-1단지 재건축조합은 대우건설이 ‘푸르지오’브랜드를 ‘써푸르지오써밋’브랜드로 교체하지 않을 경우 시공사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과천주공7-1단지 조합이 브랜드 차별과 관련한 사항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시공사 박탈과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천주공7-1단지 조합의 반발이 심해질 경우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박창민 사장이 직접 시공사 선정총회에 직접 참여해 수주에 공을 들인 사업이다. 박 사장은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서 과천주공1단지 사업에 속도를 내 이른 시일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수주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