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황창규 "청와대 인사압력에 KT 상무 제안했다 전무로 올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03-28 17:19: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황창규 "청와대 인사압력에 KT 상무 제안했다 전무로 올려"  
▲ 황창규 KT회장이 28일 '박근혜게이트'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청와대의 압력을 받아 광고임원을 채용하면서 상무급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전무급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황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대통령의 요청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황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8일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수석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의 전화를 수차례 받고 최순실씨 측 인사인 이동수씨를 채용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황 회장에게 “2015년 1월 안 전 수석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이니 이동수씨를 채용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냐”고 질문하자 황 회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말하는 ‘위’가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동수씨를 만나보라 지시했고 구현모 KT 부사장이 이씨를 만나 상무급 자문역을 제안했으나 이씨가 거절하자 다시 전무급으로 올려 승낙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의 인사청탁이 있어서 할 수 없이 이씨에게 상무급 자문역을 제안했느냐”고 묻자 황 회장은 “경제수석의 부탁이 없으면 이씨를 만날 일도 채용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씨 보직배정을 놓고도 안 전 수석이 수차례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의 수차례 요청을 하자 이씨는 KT의 광고담당 임원이 됐고 KT는 최순실씨 소유의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수십억 원어치의 광고를 몰아줬다.

황 회장은 “기업하는 사람이 대통령의 요구라고 하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황 회장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황 회장은 최씨 재판이 끝난 뒤 열린 차은택씨 재판에서도 검찰이 “대통령이나 경제수석과 틀어지면 기업의 향후 운영에 쉽지 않은 일이 있을거라 판단한 것이냐”고 묻자 황 회장은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씨 변호인이 “안 전 수석이 채용이 적절치 않으면 검토 후 채용 안 해도 된다는 취지로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황 회장은 “그런 얘기 들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의 이날 법원 출석은 황 회장이 출석 가능한 날짜를 법원이 특별기일로 정해주면서 이뤄졌다. 황 회장은 그동안 재판의 증인으로 3번이나 채택됐지만 매번 ‘경영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도 이날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수석 변호인이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가 중국사업을 하고 있으니 (재단에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부회장은 “중국사업이 출연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기준은 아니었고 청와대가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고 전경련 주도 하에 여러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었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검토절차나 내부 공감대 형성 없이 재단출연을 결정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김 부회장은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