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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씨 지원과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를 놓고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당분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어렵겠지만 경영투명성 강화와 주주가치 올리기를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권오현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공익목적의 기부가 본의와 다르게 사용돼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며 “이 과정에서 불법으로 지원한 것은 없으며 감사위원회 보고대상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 주주는 “미르와 K스포츠, 최순실씨 독일 스포츠회사 등에 회삿돈이 400억 원 넘게 불법으로 유출됐는데 감사위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기부금이나 후원금 지원과정에서 이런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은 모두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권 부회장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와 관련해 “실수를 해서 주주들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심기일전을 위한 실패라고 보고 다양한 품질강화방안을 통해 갤럭시S8에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최연소인 12세 주주 유모군이 발언권을 얻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갤럭시노트7과 같은 사태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최연소 주주의 참여가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며 "좋은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권 부회장은 향후 주주친화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에서 약속한 대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분기배당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주주와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사외이사 모임 ‘거버넌스위원회’ 설립 및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국계 사외이사 선임도 여러 문제로 지연됐지만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놓고는 “검토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은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뒤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는 일반보수와 장기성과보수를 합쳐 550억 원으로 승인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