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서울 최대면적 백화점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증축을 통해 서울 최대백화점이 됐는데 롯데백화점도 본점 증축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여의도에 새로 백화점을 지으면서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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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최대백화점 타이틀이 몇년 안에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 지난해 22개월에 걸친 증축과 리뉴얼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이 5만5500㎡(제곱미터)에서 8만6500㎡로 크게 늘었다.
이전까지 서울 최대 백화점 타이틀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차지하고 있었다.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업면적은 7만1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지난해 서울시 중구청으로부터 증축과 관련된 심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안에 착공해 2018년 하반기에 완공될 것으로 롯데백화점은 보고 있다.
증축이 마무리되면 롯데백화점 본점의 영업면적은 현재 7만1천㎡에서 9만㎡로 늘어난다.
현대백화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년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업면적은 8만9100㎡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보다 넓다.
국내 백화점들이 영업면적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는 면적이 넓으면 상품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 매출도 오르기 때문이다.
세 백화점 가운데 누가 단일점포 기준으로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단일 점포 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긴 곳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단 3곳에 그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은 1조86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조 원에 가장 근접했지만 최근 몇년 동안 성장세가 주춤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99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나 20년이 다 돼가도록 2조 원을 돌파하지 못했다. 중간에 영플라자와 명품관인 에비뉴엘이 생겼지만 2조 원 달성에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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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반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매출을 3년 안에 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현재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637억 원으로 2015년보다 18.8%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매출액 차이도 2015년 5220억 원에서 지난해 3962억 원으로 1천억 원 가까이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에 짓는 백화점이 증축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완전히 새롭게 짓는 백화점인 만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직접 백화점의 개발 콘셉트와 방향을 잡는 등 이번 사업추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