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히트' 흥행 앞세워 넷게임즈 코스닥 상장 추진  
▲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모바일게임 ‘히트’의 장기흥행을 토대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게임 첫 도전작인 히트의 성공을 통해 국내 1세대 게임개발자의 명성을 확고히 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NH스팩9호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넷게임즈를 6월 안에 코스닥에 우회상장하기로 했다.

넷게임즈는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게임회사 가운데 유망주로 평가된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를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히트는 국내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흥행작이다. 2015년 11월에 출시돼 1년여 동안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스토어에서 매출 상위권을 지켰다. 지금은 일본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박 대표는 히트를 통해 유통회사(퍼블리셔) 넥슨과도 든든한 파트너십을 쌓았다. 넥슨은 최근 히트의 후속작 ‘오버히트’의 글로벌 판권을 역대 최대 금액인 150억 원에 사들였다.

박 대표 개인에게도 히트는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준 뜻 깊은 게임이다.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 수상식에서 “히트를 개발하는 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SDS를 박차고 게임업계에 뛰어든 데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소통하기를 바랐던 점이 작용했다.

‘리니지2’와 ‘테라’ 등 유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2013년 5월 넷게임즈를 세운 것도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개발하는 데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외부투자가 갑자기 끊기면서 회사가 흔들리자 모바일게임으로 급히 방향을 틀었다. 그전까지 모바일게임을 개발한 적이 없어 부담도 컸다. 우여곡절 끝에 나온 히트가 흥행하면서 박 대표도 게임업계를 주도하는 인사로 다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박용현, '히트' 흥행 앞세워 넷게임즈 코스닥 상장 추진  
▲ 넷게임즈 상장의 발판이 된 모바일게임 '히트'.
박 대표는 이제 히트를 뛰어넘는 '히트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 다른 모바일게임회사들이 게임 하나의 흥행을 바탕으로 상장했지만 후속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부진에 빠진 전례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는 오버히트 외에 경험과 장기를 살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게임 하나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인업을 늘려서도 안 된다”며 “중간지점에서 신작의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넷게임즈 관계자도 “히트를 바탕으로 기업을 안정화하고 새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히트의 후속작이 개발 중이고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