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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앞 바다에 침몰한 세월호가 3년만에 물 위로 떠오른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 앞에서 미수습된 단원고 교사 양승진씨의 어머니(84)가 아들 사진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
야권이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제2기 세월호특조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3일 전북도의회 대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도 어제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정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양과정을 지켜봤다”며 “정말 국민과 함께 무사히 인양이 완료되고 미수습자 전원이 다 수습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인양은 진실규명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기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세월호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또 다시 대한민국에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시급하다”며 “국회는 세월호조사법에 따라 선체조사위를 신속하게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주에 의총 등 당내 정치행사나 원내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그 과정에 어떠한 일이 벌어졌으며, 침몰 이후 정부가 적절히 대응했는지 등 세월호의 총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지난 3년 동안 세월호를 조기에 인양할 수 있었던 기회를 청와대와 해양수산부가 일부러 늦추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세월호가 무사히 인양되면 다음 과제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선체 인양이 지연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끝까지 숨기려는 의도로 인양을 늦췄다면 중대한 범죄”라며 “숨겨진 진실을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인양 이후의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부는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며 “여야가 합의로 세월호 선체조사위를 의결한 만큼 침몰을 둘러싼 국론분열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양되는 세월호 선체를 보면서 3년 전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한다”면서도 “더 이상 세월호 사건이 특정 집단의 정치적 목적에 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