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8월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로 반사이익을 거뒀다. 기아차가 선전한 덕분에 현대기아차는 1년 만에 월간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8월 유럽시장에서 각각 2만5475대, 2만1009대를 팔았다.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1.2% 느는데 그쳤지만 기아차 판매량은 4.5%나 늘었다.
8월 유럽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70만1118대로 지난해 8월보다 1.8% 증가했다.
기아차 판매 성장률이 평균을 웃돌면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월(6.6%) 이후 1년 만에 최대 월간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유럽 시장점유율은 각각 3.6%, 3.0%씩으로 모두 6.6%였다.
기아차는 GM이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감소분을 기아차 어느 정도 흡수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 실적을 낸 것도 현대기아차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한 GM은 8월 판매량이 지난해 8월보다 15%나 감소했다. 토요타(-8.4%) 르노-시트로엥(-3.3%) BMW(-0.8%) 등도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기아차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유럽 전략차종인 신형 i20가 투입되면서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8월은 유럽의 여름휴가 시즌이어서 상대적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 같다”며 “신형 i20를 다음달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하고 생산량을 늘려 4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