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이 사실상 무산됐다. 최 회장의 출국금지 조치가 연장됐다는 말도 나온다.
2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3~26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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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관계자는 “여러 사정상 최 회장의 보아오포럼 참석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출국금지조치가 4월 중순까지 연장됐다는 말도 나온다.
최 회장의 출국금지 시한은 3월 중순까지였는데 검찰이 ‘박근혜 게이트’를 다시 맡으면서 법무부장관에게 출국금지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해달라고 신청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박영수 특검의 수사기한이 지난 2월28일에 끝나면서 3월 중순에 출국금지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월28일 특검의 마지막 언론브리핑에서 “수사를 하지 못한 대기업 회장들의 출국금지와 관련해 검찰과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혐의 조사와 관련해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하기 까지 대기업 오너들의 발을 묶어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사드리스크가 불거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국영 석유화학사 시노펙과 부탄디올 합작사업과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셀 합작공장 사업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보아오포럼은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들과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행사이기에 최 회장은 보아오포럼 참석을 통해 중국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를 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출국금지의 확인은 최 회장의 개인사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