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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 은행장들에게 하반기 채용인원을 늘릴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17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경제가 좀 안 좋으니 채용을 줄이는 것 같다”며 “어려울 때 장기적 안목으로 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금융협의회는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조찬모임이다. 본래 매달 열렸으나 이 총재 취임 후 2개월에 1번으로 바뀌었다.
이 총재는 회의에 이에 앞서 한국은행이 올해 72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최근 고졸자와 장애인 대상 채용을 진행해 12명을 뽑았으며 현재 진행중인 대졸자 공채로 60명을 채용한다.
이 총재는 은행장들에게 “한국은행 채용에 지원자가 대폭 늘었는데 다른 은행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하며 하반기 채용을 독려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하반기에 200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올해 채용규모가 140명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 권선주 행장과 김주하 행장 외에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등 총 7명이 참석했다.
은행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경제가 느리게 회복하고 있으며 규제 등으로 기업 투자심리 회복이 늦다고 말했다. 이들은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촉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늘어난 가계대출에 대해서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은행장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되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며 “이는 비은행권 대출수요가 이전되고 고금리 신용대출이 은행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