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영향을 받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화가치와 채권가격도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날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150선을 넘은 것은 2015년 4월27일(2157.54)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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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16일 전날보다 17.08포인트(0.80%) 오른 2150.08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뉴시스> |
시가총액도 1391조6890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에 2156.85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기관투자자들이 오후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6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377억 원, 기관투자자는 807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 연준이 예상했던 수준의 금리인상과 함께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다만 차익성 매물이 나와 상승세는 다소 제한됐다”고 파악했다.
미 연준은 14일~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3월을 포함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나흘 연속 오르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만2천 원(10.6%) 오른 209만2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72%), 현대차(1.34%), 한국전력(1.16%), 포스코(5.05%), 신한금융지주(0.10%) 등의 주가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6일 전날보다 5.20포인트(0.85%) 오른 613.88로 장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는데 외국인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9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24억 원, 기관투자자는 4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내린 1,1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예상보다 점진적인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확인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인상에도 미 연준의 입장이 예상보다 온건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상당부분 미리 반영돼 시장참여자들이 차익실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은 채권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3년물 0.064%포인트, 5년물 0.097%포인트, 10년물 0.096%포인트 등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식과 채권, 워화값의 동반강세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