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회복해 올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연평균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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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2010년 이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펼쳐왔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시장에서만 공장을 증설했다.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나라들은 산유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줄었는데 이에 따라 현지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면서 손익에 악영향을 줬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2013년 이후 판매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하락하면서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자동차 수요가 2013년부터 3년 사이 50%가량이 줄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평균유가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브라질이 1979년과 1997년 2차오일쇼크와 아시아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락한 뒤 반등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99조6070억 원, 영업이익 5조45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5.1%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회복할 경우 북미시장에서 재고부담도 덜어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신흥시장 수출비중이 2013년 58%에서 2013년 42%로 떨어졌고 북미시장 비중은 34%에서 42%로 늘어났다. 현대차가 북미로 수출한 차는 2013년 95만 대에서 2015년 128만 대로 34.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북미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신흥시장에서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밀어내기’식으로 북미로 수출했기 때문”이라며 “유가급락은 재고누적으로 미국법인 손익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신차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에 5년 만에 신차인 크레타를 추가했다”며 “신차 출시를 계기로 수요를 회복하고 성장동력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2분기부터 신흥시장 회복세를 본격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신형 SUV인 OS(프로젝트명)와 G70이 출시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본격적으로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