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회복해 올해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연평균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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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줄었는데 이에 따라 현지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가 쌓이면서 손익에 악영향을 줬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2013년 이후 판매가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하락하면서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자동차 수요가 2013년부터 3년 사이 50%가량이 줄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평균유가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브라질이 1979년과 1997년 2차오일쇼크와 아시아 금융위기로 자동차 수요가 급락한 뒤 반등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현대차는 올해 매출 99조6070억 원, 영업이익 5조45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5.1%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흥시장에서 수요를 회복할 경우 북미시장에서 재고부담도 덜어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신흥시장 수출비중이 2013년 58%에서 2013년 42%로 떨어졌고 북미시장 비중은 34%에서 42%로 늘어났다. 현대차가 북미로 수출한 차는 2013년 95만 대에서 2015년 128만 대로 34.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북미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신흥시장에서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밀어내기’식으로 북미로 수출했기 때문”이라며 “유가급락은 재고누적으로 미국법인 손익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신차효과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에 5년 만에 신차인 크레타를 추가했다”며 “신차 출시를 계기로 수요를 회복하고 성장동력을 재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는 올해 2분기부터 신흥시장 회복세를 본격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며 “신형 SUV인 OS(프로젝트명)와 G70이 출시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세를 본격적으로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