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발주처로부터 일방적인 계약취소 통보를 받았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유럽 해운사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이 과거에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로부터 수주했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최근 프랑스 원유운반선사인 시탱커에 3억7천만 달러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계약취소된 시추선 매각 성공  
▲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이번 매각으로 시추선 계약파기 문제를 둘러싼 현대삼호중공업과 시드릴의 법적 갈등도 종결됐다.

시드릴은 2015년 9월에 공정지연을 이유로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했던 반잠수식 시추선의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하고 이자를 포함한 선수금을 환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5년 10월에 발주처가 제공했던 기본설계에 문제가 있어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공정이 지연된 것이라며 영국해상중재인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해당 설비를 다른 회사에 매각함에 따라 시드릴과 중재를 종결하기로 합의하고 선수금 1억7천만 달러를 시드릴에 돌려줬다. 시드릴이 요구했던 이자는 지급하지 않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결과적으로 2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