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다방면에서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 북중미에 이어 런던에서 진행되는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를 직접 만난다. 국내외 주주들에게 이사회 구성 참여 기회와 사외이사 선임 원칙 변화 등도 적극 알리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해외IR에 주주추천 사외이사 공모도, 진옥동 '소통 강화'로 밸류업 힘 더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를 지속 추진한다. <신한금융그룹>


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 회장은 이번 주 영국 런던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첫 해외 IR에 동행한다.

이 원장의 런던 IR 일정은 현지 시각으로 7일부터 10일까지다.

이 원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안전성과 투자매력 등을 알린다. 진 회장은 금융당국의 ‘K금융 세일즈’에 힘을 더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투자자와 소통 강화에 적극적인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된다. 기업의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생각 역시 투자 판단에 중요한 요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주주서신에서 “공시를 통해 반드시 알려 드려야 하는 사항 외에도 CEO가 각종 사안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며 회사를 이끄는가’는 매우 중요한 투자정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소통 철학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은 앞서 5월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3개국에서 북중미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신한금융이 올해 4월 ‘밸류업 2.0’을 내놓고 주주환원 정책의 큰 틀을 재정립한 만큼 진 회장이 직접 투자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는 더욱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룹 CEO가 직접 IR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의 밸류업 2.0에서 주주환원율은 ‘성장률’을 ‘목표 ROE’로 나눈 뒤 1에서 뺀 값으로 정해진다. 현재 성장률 수준 4~5%와 목표 ROE 10%를 대입하면 주주환원율은 50~60%가 된다.

진 회장은 5월 북중미 IR에서  “투자자와 투명하고 일관된 소통은 기업가치 제고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신한금융은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확대되는 예측·지속 가능한 체계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시장의 신뢰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차원에서도 주주 등 투자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곽수근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은 2026년 7월 런던과 에든버러를 방문해 IR을 진행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8월에는 서울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그룹 중장기 전략과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진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소통 강화’는 투자자와 만남을 늘리는 것을 넘어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은 9월4일 지배구조 공시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공모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신한금융 임직원이 아니라면 신한금융 주식 최소 1주를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 누구나 연 1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별도의 접수 기간없이 사외이사 후보를 상시 추천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기존에도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제도를 시행했다. 다만 지배구조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신한금융이 관련 제도를 다시 안내하면서 주주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보다 신경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하게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고 있는 KB금융지주는 매년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해외IR에 주주추천 사외이사 공모도, 진옥동 '소통 강화'로 밸류업 힘 더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일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은 이처럼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주주 참여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 원칙 변화도 공유했다.

신한금융은 8월 말 이사회 라운드테이블에서 금융업 경험을 갖춘 인사를 확충하는 방향으로 올해 독립이사 선임 원칙을 새롭게 정비했다고 알렸다. 실무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인사인 교수 비중이 높아 실무 이해도가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학계 인사는 4명이다.

진 회장의 이 같은 소통 기조의 최종 목표는 '신뢰 강화'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진 회장은 신뢰를 신한금융의 지속가능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행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지속 강조하고 있다.

진 회장은 1일 ‘신한금융 창립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신뢰’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선행조건이자 결정적 요인”이라며 “금융의 방식이 어떤 형태로 변화하더라도 금융회사는 결국 고객의 신뢰로 평가 받는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