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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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는 SK에너지의 대표이사 사장 겸 SK지오센트릭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
1967년 7월30일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SK이노베이션(옛 대한유공)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SK에너지 엔지니어링 본부장으로 일했으며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해 SHE부문장 겸 최고안전책임자(CSO), SK지오센트릭에서 CSO 겸 생산본부장으로 근무했다.
SK에너지 CSO 겸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총괄로 재직했다.
2024년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으며 2025년부터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이 나란히 부진에 빠진 가운데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재편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정리, 정유·화학 통합운영이라는 과제를 한꺼번에 안게 됐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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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정산제 폐지하고 공급가 사전 고지, 주유소 거래관행 손질
▲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6년 3월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SK에너지가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사전에 알리고 사후정산제를 폐지하는 가격정책 개편에 나섰다.
SK에너지는 2026년 6월22일 주유소와 대리점에 공급하는 휘발유·경유 등의 가격을 주 단위로 사전 확정·고지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결정 기준과 주유소별 거래조건도 표준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석유제품을 먼저 공급한 뒤 국제유가와 시장가격 변동을 반영해 최종 공급가격을 정산했다. 이에 따라 주유소가 제품을 받을 당시 실제 매입가격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K에너지는 정유업계 최초로 공급가격 사전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추진했다. 새 가격정책은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된 뒤 시행된다.
가격정책 개편은 2026년 4월 국회에서 체결된 주유소·정유사 상생협약의 후속 조치였다. 당시 정유 4사와 주유소업계는 사후정산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가격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SK에너지는 고유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한시적 지원책도 시행했다. 2026년 6월23일부터 직영주유소 73곳의 차량용 경유 가격을 리터당 50원 낮추고, 자영주유소에는 같은 수준의 할인이 가능하도록 지원금을 지급했다. 할인은 최장 한 달 동안 적용됐다.
원유 도입선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수입처 확대와 설비 투자를 통해 약 70%인 중동산 원유 비중을 50%까지 낮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종화는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과 국민 생활 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가격정책 개편은 SK에너지를 둘러싼 가격·유통 관행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3월 정유 4사의 가격담합 의혹 등을 조사했고, 검찰은 같은 해 7월 SK에너지를 자영주유소 대상 불공정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SK에너지는 가격담합 혐의에 대해서는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를 적용받아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ARC 부지 AI 데이터센터로, ‘도시유전’ 구상 사실상 철회
SK지오센트릭이 울산ARC 부지를 SK하이퍼에 1034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2026년 8월 SK지오센트릭은 이사회를 거쳐 울산콤플렉스(CLX) 안에 있는 21만5천㎡ 규모의 부지를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확한 이사회 결의일과 계약 체결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6년 7월 설립한 자회사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SK하이퍼에 75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SK하이퍼는 매입한 부지를 AI 데이터센터 조성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초 재생사업인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을 위해 마련한 부지였으나 그룹의 새로운 전략사업인 AI 인프라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 자리엔 울산ARC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울산ARC는 열분해와 해중합, 고순도 폴리프로필렌 추출 등 3가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한곳에 모으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다. SK지오센트릭은 총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2만 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폐플라스틱에서 원유나 화학제품 원료를 다시 얻는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재활용 과정을 ‘도시유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23년 11월 울산ARC 기공식을 열고 2025년 말 준공,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부지 정지 작업 이후 생산시설 본공사로 이어지지 못했고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투자비 부담으로 사업 일정이 미뤄져왔다.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석유화학제품 공급 과잉이 심화한 데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도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다.
SK지오센트릭이 부지까지 매각하면서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세우려던 구상은 사실상 철회됐다.
SK지오센트릭은 부지 매각에 앞서 울산ARC 관련 투자와 파트너십을 단계적으로 정리했다.
2022년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에 5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 공장을 세우기 위한 합작계약을 맺었다. 당시 생산본부장이었던 김종화도 기술협력에 관여했다.
그러나 2024년 10월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주식을 매각해 1253억 원을 회수하고 합작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화학적 재활용사업을 미뤄진 데 따른 매각이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었다.
이어 2025년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 지분을 처분하고 2026년 SK지오센트릭 자회사 원폴을 매각했다. 대규모 재활용단지를 직접 건설하는 전략에서 물러나 투자와 재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다.
△지속가능항공유 유럽 수출에서 항공사 장기 공급까지, 정유설비로 저탄소 제품 생산
SK에너지는 2025년 3월10일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과 2027년까지 지속가능항공유(SAF) 2만 톤 이상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에 SAF를 공급하게 됐다.
캐세이퍼시픽은 2024년 11월부터 인천 출발 항공편에 SK에너지의 SAF를 사용해 왔으며, 이번 계약으로 양사의 관계는 중장기 공급계약으로 확대됐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외국 국적 항공사에 SAF를 대량 공급하는 첫 사례였다.
앞서 SK에너지는 유럽 수출길도 열었다.
SK에너지는 2025년 1월5일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에 SAF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SAF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가공한 제품이다. 유럽연합이 2025년부터 유럽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에 SAF를 최소 2% 혼합하도록 의무화한 데 따라 시기를 맞춰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AF는 별도 전용 정유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아니다.
SK에너지는 2024년 9월 울산CLX에 연산 10만 톤 규모의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를 마련하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했다.
기존 석유제품 생산공정에 바이오 원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별도 탱크와 배관을 연결한 코프로세싱 방식응로 제조된다. 폐식용유와 동물성 지방 등을 기존 원유계 원료와 함께 처리해 SAF와 바이오 납사 등 저탄소 제품을 연속 생산한다.
코프로세싱 방식의 장점은 기존 정유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대규모 전용 설비를 새로 짓는 것보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저탄소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SK에너지는 울산CLX에 150억 원 가량을 투자해 바이오 원료 공급라인을 구축했다.
다만 이 방식은 기존 정유공정에서 바이오 원료를 함께 처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코프로세싱으로 바이오 원료를 투입하는 비율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후 대규모 SAF 수요에 대응하려면 전용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울산 NCC 재편 논의, 최대 현안으로
SK지오센트릭이 참여하는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재편 논의에서는 기업 간 통합과 함께 원료 공급망을 다시 짜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 NCC 감축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에쓰오일이 샤힌 프로젝트에서 생산할 기초유분을 울산산단 내 다른 업체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에쓰오일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을 맡고,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이를 원료로 합성수지와 고기능 소재 등 후공정에 집중하는 업스트림-다운스트림 분업 모델이다.
회사를 합치는 대신 공급망 안에서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다만 울산 3사가 이 모델이나 구체적 NCC 감축안에 최종 합의한 상태는 아니다.
SK지오센트릭에는 이번 사업재편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는 울산 NCC에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직접 생산해 왔다. 주력 NCC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66만 톤이나 2020년 업황 악화로 연산 20만 톤 규모 1공장 가동을 멈춘 뒤 2공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2026년 상반기 SK지오센트릭 매출 6조9460억 원 가운데 기초유화사업 매출은 5조3737억 원으로 77.4%를 차지했다. 외부에서 기초유분을 공급받아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면, 이는 단순한 원료 구매처 변경이 아니라 매출 기반인 기초유화사업의 생산·판매 체계와 설비 가동률, 손익 구조를 함께 바꾸는 일이 된다.
울산의 공급 구조를 바꿀 변수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다. 샤힌은 에틸렌 연 180만 톤, 프로필렌 연 77만 톤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SK지오센트릭 울산 NCC의 2.7배에 해당한다. 에쓰오일은 이 설비에서 생산되는 기초유분 일부를 울산산단 내 다운스트림 업체에 지선 배관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기계적 완공과 시운전 단계를 거쳐 2027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전에 울산 3사는 기존 NCC의 감축 규모, 원료 공급과 다운스트림 생산의 역할 분담, 설비 공동운영 및 비용·자산 배분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울산 재편 논의는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과 수요 둔화로 에틸렌·프로필렌·PE·PP 등 범용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가 약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은 2025년 하반기부터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경쟁력이 낮은 설비의 운휴·공유, NCC 감축 등을 논의해 왔다. SK지오센트릭은 2026년 1월 콘퍼런스콜에서 3사가 협력체계 구축 방향에 합의했고 1분기 안에 협업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최종안 제출 시한인 2026년 1분기가 지난 뒤에도 협상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SK지오센트릭은 NCC 감축과 재편 논의와 별도로, 남길 설비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료 다변화에도 나섰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11월19일 SK가스와 에탄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북미산 에탄을 들여와 나프타 중심이던 원료 구조를 다변화하고 NCC 공정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SK가스는 북미 지역 에탄 구매·운송·가격 협상 등 공급망 전반과 에탄 저장·하역 터미널 구축을 맡는다. SK지오센트릭은 에탄 도입에 맞춰 원료 구조를 바꾸고 공정 효율화 방안의 검토를 담당한다. 양사는 에탄의 실제 공급 시기와 물량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나란히 흑자 전환
SK지오센트릭은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조9460억 원, 영업이익 1713억 원을 냈다.
2025년 상반기 매출 6조74억 원, 영업손실 1708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15.6%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순손익도 1813억 원 손실에서 1419억 원 이익으로 바뀌었다.
다만 상반기를 분기로 나눠 보면 흐름은 좋지 않다. SK지오센트릭은 1분기에 영업이익 1276억 원을 냈지만 2분기에는 437억 원에 그쳤다. 석 달 만에 3분의 1토막났다.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였다. 여기에 역내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와 벤젠의 역외 판매 재개가 겹치면서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가 넓어졌다.
2분기에는 이 요인들이 오히려 역으로 작용했다. 파라자일렌 가격과 나프타 가격의 차이가 좁아졌고 원료 확보 여건이 바뀌면서 가동량을 조정해 제품 판매량도 줄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매출은 기초유화사업에서 5조3737억 원, 화학소재사업에서 1조5723억 원이 나왔다.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등을 만드는 기초유화사업이 매출의 77%를 차지했다.
김종화가 함께 이끄는 SK에너지도 같은 기간 흑자로 돌아섰다.
▲ SK에너지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SK에너지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5조1892억 원, 영업이익 1조9344억 원을 거뒀다. 2025년 상반기 영업손실 5916억 원과 비교하면 2조5260억 원 가량의 순이익 개선이 이뤄졌다.
다만 SK에너지의 반등은 상당 부분 일시적 요인에 기댄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사는 원유를 사들여 정제해 파는 데까지 시차가 있어 유가가 오르면 과거에 저렴하게 구매해둔 원유가 뒤늦게 원가에 반영되는 이른바 ‘래깅 효과’를 본다. 2026년 상반기에는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유가가 급등했고 SK에너지는 이 과정에서 7800억 원의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을 냈다.
사실 이같은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일 뿐 유가가 떨어지면 줄거나 사라질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실제로 유가가 꺾이자 이익도 함께 줄었다. 3월 배럴당 평균 128.5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6월 79.5달러까지 내려갔고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6512억 원으로 1분기 1조2832억 원의 절반 수준이 됐다. 5~6월 일부 설비의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가 같은 반기에 나란히 흑자로 돌아섰지만 움직인 이유는 달랐다. SK에너지는 유가에, SK지오센트릭은 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에 좌우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3분기 시황을 두고 석유 사업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과 아시아 역내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세가 완화되며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 사업에 대해서는 파라자일렌 수요 회복이 늦어지겠지만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벤젠 등 주요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돼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재활용 자산 정리, 해외 스페셜티 3개사도 매각 추진
▲ SK지오센트릭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SK지오센트릭이 중국·재활용 자산을 정리한 데 이어 해외 스페셜티 소재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3월 폐플라스틱 재활용법인 원폴을 처분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합성고무 생산법인 닝보SK퍼포먼스러버와 상하이 물류기업 FSK L&S 지분 34%를 매각했다.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해 재무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로 풀이됐다.
더 큰 규모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미국 SK프리마코아메리카와 스페인 SK프리마코유럽, 프랑스 SK펑셔널폴리머의 매각계획을 승인했다. 이들 법인의 자산과 부채를 매각예정항목으로, 관련 손익을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 2026년 안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프리마코아메리카와 SK프리마코유럽은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운영한다. SK지오센트릭이 2017년 미국 다우케미컬에서 3억5300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사업으로 포장재와 접착제, 코팅재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수지를 생산한다.
SK펑셔널폴리머는 자동차와 포장, 접착 분야에 쓰이는 기능성 폴리올레핀을 생산한다. SK지오센트릭은 2020년 프랑스 아르케마에서 이 사업을 3억3500만 유로에 인수했다.
SK지오센트릭은 매각예정자산을 재평가하면서 4194억 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무형자산 손상이 3722억 원을 차지했다. 다만 이는 회계상 평가액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실제 매각가격이나 최종 매각손실은 아니다.
SK지오센트릭은 범용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스페셜티 사업을 인수해 왔다.
다만 업황 부진과 재무 부담이 장기화하자 재활용사업에 이어 고부가 소재사업까지 정리 대상에 올렸다.
△SK지오센트릭 대표까지 겸직, 정유·화학 통합운영 맡아
김종화는 2025년 12월4일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SK에너지 대표로 있으면서 SK지오센트릭 대표까지 겸하게 됐다.
이로써 정유와 화학사업 자회사 두 곳을 함께 이끄는 체제가 출범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 공급망 최적화 기능을 강화하고 정유와 화학사업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김종화에게 겸직을 맡겼다.
SK에너지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나프타는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된다. 두 회사의 주요 설비도 울산 콤플렉스(CLX) 안에서 배관으로 연결돼 있다.
한 명의 대표가 원료 조달과 생산, 설비 운영을 함께 조율할 수 있도록 지휘체계를 일원화한 것이었다.
김종화는 2022년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생산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가 2023년 12월 물러났다. 이사회를 떠난 지 2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전임 최안섭 대표는 취임 1년여 만에 물러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종화가 겸직 체제를 시작한 2025년 SK에너지는 영업손실 1717억 원, SK지오센트릭은 영업손실 1484억 원을 냈다. 김종화는 두 회사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SK지오센트릭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울산CLX 생산전문가로 SK에너지 대표에 발탁
김종화는 2024년 10월24일 SK에너지 사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11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사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신임 사장 세 명을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채우며 기술과 현장 중심의 운영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김종화는 유공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엔지니어링과 안전·보건·환경(SHE), 생산 분야를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다. 대표 선임 직전에는 울산 콤플렉스(CLX)를 총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김종화를 정유와 화학사업을 모두 경험한 울산CLX의 생산 전문가로 평가했다. 유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겼다.
신사업 확대보다는 기존 설비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인사로 풀이됐다.
△울산CLX 총괄 시절 가스엔진 발전 도입, 전력비용와 탄소 함께 줄여
김종화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총괄 당시 2024년 6월 울산CLX 동력보일러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도입했다.
가스엔진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시간당 50톤 규모의 고온 배기가스를 동력보일러의 연료로 되돌려 쓰는 방식으로 기존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SK에너지가 2019년 자체 설계한 시스템으로 기술 검토와 시운전을 거쳐 효과를 확인한 뒤 현장에 적용했다.
효과는 두 갈래다. 전기를 많이 쓰는 공정 가까이에 발전기를 두는 분산형 방식이라 전력 공급이 안정되고 자가 발전량이 늘어 비용감축 효과를 준다.
SK에너지는 해당 시스템으로 연간 75.6기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스팀터빈 발전기 가동이 줄면서 스팀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버려지던 잉여 스팀도 연간 약 2만 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LNG 사용이 감소하면 온실가스 배출도 준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큰 기체다.
김종화는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 도입을 두고 “탄소 배출량을 큰 폭으로 감축할 뿐 아니라 공정 효율을 높이고 전기, 스팀의 동력비도 절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과 자산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는 2024년 11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SK이노베이션은 김종화를 대표에 선임하며 울산CLX 운영 개선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들었다.
△대한석유공사에서 SK로, 정유·화학 두 축으로 분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은 대한석유공사가 울산에 세운 생산기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한석유공사는 1964년 울산 정유공장을 완공해 국내 최초로 정유사업을 시작했다. 1970년 방향족 제조공장을 세운 데 이어 1972년 국내 최초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가동하면서 석유화학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1980년 선경그룹에 인수돼 민영화됐으며 1982년 유공, 1997년 SK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K주식회사의 에너지사업을 분리해 SK에너지를 신설했다. 당시 SK에너지는 원유 정제와 석유제품 생산·판매,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에너지회사였다.
2011년에는 기존 SK에너지가 SK이노베이션으로 이름을 바꾸고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각각 물적분할해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투자와 전략을 총괄하는 중간지주 성격의 사업회사로 남았고 SK에너지는 정유사업을, SK종합화학은 석유화학사업을 맡았다. 지금의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이 형제회사로 갈라진 시점이다.
SK에너지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항공유·선박용 연료와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한다. 울산CLX는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이자 SK이노베이션 에너지·화학 계열사의 생산 기반이다.
SK종합화학은 2021년 9월 SK지오센트릭으로 이름을 바꿨다.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소재를 앞세운 화학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SK지오센트릭의 사업은 기초유화와 화학소재로 나뉜다. 나프타 등을 원료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올레핀 제품과 벤젠·톨루엔·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가공해 PE·PP 등 합성수지와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2026년 8월 기준 두 회사는 모두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이 밖에도 윤활유와 배터리, 분리막, 석유개발, LNG·전력·재생에너지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은 법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생산 과정에서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SK에너지가 원유를 정제해 만든 나프타를 공급하면 SK지오센트릭이 이를 가공해 플라스틱과 합성섬유 등에 쓰이는 기초유분과 소재를 생산한다.
다만 중국발 석유화학 공급과잉, 울산산단 NCC 구조조정, 저탄소 연료와 재활용 소재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두 회사의 경계는 다시 좁아지고 있다.
김종화가 두 회사의 대표를 함께 맡은 것은 원유 정제에서 나프타와 기초유분, 합성수지로 이어지는 울산CLX 가치사슬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저탄소 연료와 재활용 소재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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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김종화에게 주어진 과제는 SK에너지를 불황에도 현금을 창출하는 정유회사로 만들고, SK지오센트릭을 구조조정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화학회사로 다시 세우는 데 있다. SK에너지는 체력을 높여야 하고 SK지오센트릭은 체질을 바꿔야 한다.
김종화는 2025년 12월 SK지오센트릭 대표를 겸직하면서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구조적 변화라는 큰 파고를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운영개선(New O/I)의 실행력을 키우고 정유와 화학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운영개선은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원료 조달과 제품 구성, 설비 가동, 유틸리티와 정비까지 생산체계 전반을 수익성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작업이다. 두 회사를 한 사람이 맡은 만큼 개별 회사의 효율화를 넘어 정유·화학 계열 전체의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SK에너지는 김종화 체제의 수익 기반이다. 유가와 정제마진에 실적이 좌우되는 한계를 줄이고 불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 원료와 제품을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과 설비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에너지 전환에도 대응해야 한다. 기존 정유설비와 공급망을 활용해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제품을 확대하되 시장이 형성되는 속도와 수익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기존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하면서 미래사업으로 이동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지오센트릭에서는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경기 회복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다. 범용 석유화학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유지할 사업과 줄일 사업을 선별해야 한다.
당면 현안은 울산산단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이 지목된다. 대한유화 등 다른 기업과의 설비 통합 여부를 결정하고 에탄 도입과 생산 역할 조정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단순히 생산능력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규모가 줄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울산ARC 부지를 매각한 뒤의 성장 방향도 제시해야 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을 계속한다면 직접 투자 대신 해외 진출과 기술제휴, 선별적 지분투자 등 새로운 추진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자산 매각과 투자 축소만 이어진다면 사업 재편이 아니라 단순한 외형 축소에 머물 수 있다.
안전과 AI 전환은 두 회사의 공통 과제다. 수소배관 폭발사고로 훼손된 안전관리의 신뢰를 회복하고 작업허가와 위험성평가, 협력업체 관리체계를 실질적으로 바꿔야 한다. AI 역시 도입 자체보다 생산비와 설비 고장, 정비시간과 사고 위험을 얼마나 줄였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ESG 경영을 친환경 사업에 한정하지 않고 안전과 공정거래를 아우르는 경영 원칙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평가김종화는 공정을 안정화하고 원가와 설비 효율을 개선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 내실형 경영자로 평가된다.
▲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25년 1월22일 '2025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서 협력사 직원에게 어묵꼬치를 나눠주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올레핀 공장장과 엔지니어링본부장, 안전·보건·환경(SHE)부문장, 울산 콤플렉스(CLX) 총괄을 거쳤다. 경력 대부분을 생산현장에서 보낸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울산CLX 운영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SK에너지 대표로 발탁됐다. 기존 설비의 생산성과 수익성 강화에 대한 기대를 받았다.
2025년과 2026년 연이어 ‘최악의 시황에도 생존 가능한 정유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통제할 수 있는 원가와 운영 효율을 중시하는 현실주의적 성향을 지녔다.
SK지오센트릭 대표 겸직하며 유지할 사업과 줄일 사업을 가려내고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SK에너지의 수익기반을 지키면서 SK지오센트릭을 생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할 수 있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전은 김종화에게 강점인 동시에 가장 엄격한 평가 기준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안전과 준법은 경력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다.
SK에너지 대표 재임 중 수소배관 폭발로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숨졌다. 사고 뒤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직접 맡았다. 현장 통제에 나선 만큼 재발방지 성과로 전문성을 입증해야 한다.
석유제품 가격과 주유소 거래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도 불거졌다.
SK이노베이션 안전·보건·환경(SHE)부문장까지 지낸 이력에 대한 대내외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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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대재해 4년 만에 기소·압수수색
▲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10월27일 오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CLX 본관에서 수소배관 폭발사고와 관련해 임원진들과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에서 2022년 발생한 두 중대재해를 둘러싼 사법절차가 2026년 들어 본격화됐다.
울산지검은 2026년 8월21일 2022년 8월 폴리머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과 SK지오센트릭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같은 해 사고 당시 대표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사고는 2022년 8월31일 폴리머공장에서 밸브를 점검하던 중 발생했다. 노동자 7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1명이 치료 중 숨졌다.
검찰은 같은해 4월 발생한 별도 사고와 관련해 2026년 8월 SK지오센트릭과 협력업체 디엠코퍼레이션 법인, 임직원 등 9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해당 사고는 2022년 4월20일 올레핀공장의 톨루엔 저장탱크를 정비하던 중 발생해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숨졌다.
검찰은 정비작업을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의 건설공사로 판단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지 않았다. 노동계는 대기업 원청의 설비 정비에 소규모 건설공사 유예 규정을 적용한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김종화는 당시 대표이사는 아니었지만 2022년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겸 생산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가격담합 자진신고로 기소 면해, 주유소 불공정거래 혐의는 재판에
SK에너지가 자영주유소를 상대로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은 2026년 7월6일 SK에너지를 포함한 정유 4사 법인과 임직원 4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SK에너지는 수사 과정에서 HD현대오일뱅크와 석유제품 가격을 담합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두 회사가 2024년 7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가격정보를 주고받았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2026년 2월28일 이후에는 가격 인상 시기와 폭까지 조율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SK에너지가 HD현대오일뱅크보다 리터당 30~40원 높은 가격을 먼저 제시하면 HD현대오일뱅크가 뒤따라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담합했다고 봤다.
검찰이 산정한 두 회사의 담합 관련 매출액은 14조2천억 원으로 단일 담합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 추종에 따른 영향까지 포함하면 경쟁제한 효과가 약 26조 원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다만 SK에너지와 담당 직원은 자진신고자 감면제도인 리니언시를 적용받아 가격담합 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가격 추종 역시 직접 합의가 확인되지 않아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됐다.
SK에너지에 적용된 혐의는 자영주유소와의 거래조건에 관한 것이다.
검찰은 정유 4사가 2021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자영주유소에 자사 제품만 구매하도록 하는 전량구매계약을 맺고 공급가격을 사후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봤다. 다른 정유사 제품을 구매한 주유소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보너스카드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불이익을 준 혐의도 적용했다.
첫 공판은 2026년 8월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류지미 판사 심리로 열렸다. SK에너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거 시정명령을 반영해 전량구매계약을 운영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다른 피고인들도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2026년 9월22일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증인신문 계획과 쟁점을 정리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가격담합 혐의로는 기소를 면했지만 전량구매계약과 공급가격 사후 통보가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는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수소배관 폭발로 2명 사망, ‘안전 전문가’ 김종화 최대 위기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2025년 10월 노동자 2명이 숨진 수소배관 폭발사고를 두고 기본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종화는 SK이노베이션 안전·보건·환경(SHE)부문장과 SK에너지 CSO, SK지오센트릭 CSO 겸 생산본부장을 거친 안전·생산 전문가다.
사고가 대표 재임 중 발생한 데다 사고 원인 보고서가 기본적 안전조치의 미흡을 지적하면서 그의 전문성과 경영책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됐다.
KBS가 2026년 4월 입수해 보도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 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가스 치환과 공급 차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관 볼트 해체 작업이 진행됐다. 배관 내부의 압력과 밸브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정황도 확인됐다.
사고는 2025년 10월17일 울산 콤플렉스(CLX) FCC 2공장의 수소 제조공정 정기보수 작업 중 발생했다.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당시 작업자들은 수소배관의 유체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차단판을 설치하고 있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배관에 남아 있던 수소가 외부로 새어 나와 폭발했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가스 제거와 작업허가, 안전점검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경찰청은 2025년 10월30일 SK에너지 서울 본사와 울산공장, 협력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생산·계약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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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94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 김종화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총괄부사장(왼쪽)이 2024년 1월29일 울산 남구청을 방문해 서동욱 남구청장과 환담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
2011년 SK종합화학(현 SK지오센트릭) 올레핀생산1팀장으로 일했다.
2014년 SK이노베이션 Science & Tech. Advisory Board 전문위원을 맡았다.
2015년 SK에너지 최적운영실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SK종합화학 올레핀공장장으로 이동했다.
2019년 SK에너지 엔지니어링본부장으로 재직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부문장 전무 겸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임명됐다.
2022년 SK에너지 부사장 겸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았다.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 겸 생산본부장도 겸했다.
2023년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2024년 11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5년 12월부터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 학력
서울 양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김종화는 2026년 상반기 SK에너지로부터 보수 5억76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4억2500만 원, 상여 1억5천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2025년 12월4일부터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함에 따라 2026년 상반기 SK에너지 급여의 50%에 해당하는 2억1200만 원을 2026년 말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정산받는다.
2025년에는 SK에너지로부터 연간 보수 10억8천만 원을 수령했다.
김종화는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성과연동형 주식보상(PSU) 1249주를 지급받지 않은 상태로 보유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570주는 2023년 1월 SK지오센트릭에서, 679주는 2024년 1월 SK에너지에서 부여받았다. 당시는 두 회사의 대표에 오르기 전 최고안전책임자(CSO) 등으로 일하던 시기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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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 및 국민 생활 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 (2026/06/22, SK주유소 공급가격 체계 개선책을 내놓으며)
▲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6년 1월22일 울산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에서 열린 ‘2026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에서 30억 원의 기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2026년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SK에너지는 ‘Worst 시황에도 생존 가능한 정유사’라는 목표 아래 수익성 강화를 위해 O/I(운영 개선) 성과 창출과 구조적 경쟁력 개선,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통합 시너지 극대화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AI·DT(인공지능·디지털 전환)를 활용한 공정 최적화와 설비 안정화, 업무 효율화로 생산성을 제고할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안전 문화 정착과 준법 경영의 일상적 실천을 통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SK지오센트릭은) 조직 간 경계 없는 협력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재무구조 안정화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AI·DT를 적극 활용하여 공정 최적화 및 설비 안정화, 마케팅 고도화 및 인당 생산성 제고를 추진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정해진 절차를 준수하는 안전 문화 확산, 정보보호 및 컴플리언스를 지키는 준법경영 생활화, 그리고 구성원 간 상호 신뢰와 소통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 (2026/01/02,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들과 울산 콤플렉스(CLX)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년사를 하며)
“근로자 두 분이 유명을 달리하시고 네 분이 치료를 받고 계신 데 대해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무한책임의 자세로 피해자와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5/10/27, 울산CLX 수소배관 폭발사고 기자회견에서)
“2025년은 ‘Worst 상황에서도 생존 경쟁력을 확보한 Refinery’로 진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O/I 과제들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규 과제를 발굴하고 빠르게 실행할 계획이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 (2025/01/02, SK에너지 신년사에서)
“SK에너지는 분산에너지 시스템으로 활용 가능한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큰 폭으로 감축할 뿐 아니라 공정 효율을 높이고 전기, 스팀의 동력비도 절감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공정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감축과 자산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 (2024/06/13, 울산CLX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 도입 발표에서)
“울산CLX가 이룬 성과는 SK 구성원만의 노력이 아니라 협력사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SK와 협력사가 함께 힘을 모아 더 행복한 울산CLX를 만들어 나가자.” (2023/12/20, SK이노베이션 울산CLX 협력사 지원금 전달식에서)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간의 기술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한국 폐플라스틱 성상에 맞게 재활용 공정 설계를 최적화했다.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양사간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양사의 강점을 엮어 울산ARC의 성공적인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2023/03/10, SK지오센트릭-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협업 성과 발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선도적으로 넷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탄소 배출량 저감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금년도 CDP 평가에서 리더십 등급을 수상할 수 있었다. 탄소 저감 활동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지속적으로 이뤄나가야 하는 활동이므로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인 기술 검토와 현장 개선을 통해 탄소 저감을 선도해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 (2022/01/26, 2021 CDP 한국보고서 발간 및 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 김종화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총괄 부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12월19일 울산시청을 찾아 김두겸 울산시장(오른쪽 세 번째)과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양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광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