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사를 품에 안고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JB금융은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 인수를 위한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기존 캄보디아와 미얀마,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동남아 사업 기반을 확장한다.
 
[오늘Who] 김기홍 JB금융 해외 성장동력 확보 속도, 인니 여신사 품고 동남아 보폭 넓힌다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를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 JB금융 >


지방 경기 둔화 등으로 지방은행의 국내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김기홍 회장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사업의 외연을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지주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현지 여신전문금융사 ‘PT KB부코핀파이낸스’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 계열사 JB우리캐피탈은 2025년 7월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약 29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약 1년이 지나 현지 금융당국 승인을 받은 것이다.

김기홍 회장은 이번 보도자료에서 “이번 인수는 JB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지 금융 플랫폼에 JB우리캐피탈의 여신·리스크관리 역량, 핀테크사 에이젠글로벌의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한 현지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해 7월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와 핀테크 회사 에이젠글로벌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확보를 통해 전기바이크 중심 사업모델을 마련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JB우리캐피탈은 2025년 7월 핀테크 회사 에이젠글로벌의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40%를 확보하는 신주인수계약도 맺었다. 지분투자 절차는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인수가 완전히 완료된 뒤 마무리된다.

JB금융은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KB부코핀파이낸스를 통해 에이젠글로벌에 약 11~12% 금리 수준의 대출을 제공하고 에이젠글로벌로부터 운행 이력·주행 패턴·배터리 상태 등 차량과 운전자 관련 비금융 데이터를 제공받는 구조의 사업모델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 전기바이크 운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전기바이크 매입자금 대출, 전기바이크 배터리 매입 대출, 신용대출 등 핀테크사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현지 상황에 맞춘 모빌리티 금융을 결합한 금융상품이 취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국내 지방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김기홍 JB금융 해외 성장동력 확보 속도, 인니 여신사 품고 동남아 보폭 넓힌다

▲ JB금융지주는 지방에 거점을 둔 지방금융지주인 만큼 지역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 실적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JB금융 >


올해 상반기 JB금융지주는 순이익 3857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4.1% 늘었지만 일반적으로 금융그룹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높은 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JB금융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2026년 상반기 각각 순이익 945억 원, 1467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9.0%, 1.2% 감소했다.

전국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다르게 지방은행은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만 점포를 낼 수 있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수록 국내 영업만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이에 김 회장은 해외사업을 국내 금융사업의 성장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은 이미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금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상반기 순이익 264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1년 전보다 5.9% 증가한 수준으로 JB금융그룹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JB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동남아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이자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형님’ 국가로 평가된다.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5%에 달하는 등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

JB금융의 이번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는 해외시장에서 이뤄진 국내 금융사의 윈윈 사례로도 평가된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의 자회사로 2020년 KB국민은행의 KB뱅크 인수 이후 KB금융그룹의 지배 아래 놓였다.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 등의 이유로 KB부코핀파이낸스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KB부코핀파이낸스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각 국가의 현지성을 존중하면서도 계열사별 전문 역량과 그룹 차원의 리스크·내부통제 체계를 결합해 지속 가능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