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CXMT 마스코트와 로고가 7월27일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본사 정문 앞에 설치돼 있다. <뉴시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 기업이 시장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계열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행 보고서를 언급하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CXMT 등을 모두 수용할 만큼 크다”고 보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펴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신규 공장을 가동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생산능력이 월 60만 장가량 추가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 역시 상하이 신공장 완공으로 2028년 생산능력을 월 최대 60만 장까지 확대할 수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명목 생산능력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중국 사이에 기술 격차가 존재해 공장을 늘려도 실제 생산량 증가는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CXMT와 격차를 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다른 시각으로 경쟁을 바라봐야 한다는 중국 관영매체 보도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승자독식 구도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한 기업이 이익을 얻는다고 해서 다른 기업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올해 지난해보다 250% 증가한 8040억 달러(약 10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조 달러(약 1346조 원)를 웃돌 전망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3년 20%에서 2027년 5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CXMT가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기술 개발을 하는 이유를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전자기기나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는 부가 가치가 높은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추산치를 인용해 내년 세계 PC용 D램 공급량이 올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약 12%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부족 물량은 약 1억3400만 대분에 해당한다.
글로벌타임스는 “CXMT가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주된 목적은 시장 점유율 경쟁이 아니다”라며 “특히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처가 다양해질 경우 공급망 안정성이 높아지고 조달 비용을 관리하기도 쉬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