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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코스닥시장이 문을 연 지 3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금융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 들어 승강제 도입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코스닥 스몰캡 뽀개기’ 이른바 ‘코스뽀’. 코스닥 시장에는 덜 알려졌지만 높은 시장 지위와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춘 강소기업도 많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는 시총 1조 원 미만의 코스닥 상장사를 선별해 소개한다.

[김민정 기자의 '코스뽀'] 제이브이엠 올해도 실적 '신기록' 예고, 해외사업 기대감에 박스권 주가 벗어날까

▲ 의약품 자동조제기 기업 제이브이엠(JVM)이 해외 매출을 빠르게 늘리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의약품 자동조제기업체 제이브이엠(JVM)이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국가별로 약봉지형(파우치), 약병형(바이알), 판형 개별포장(블리스터 카드) 방식 전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해외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제이브이엠의 수출 증가세에 주목하며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기대감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는 주가의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해외 매출 비중 첫 50% 돌파, 지역별 맞춤 제품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브이엠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 기대를 받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한미약품그룹 계열사다. 한미약품의 해외 영업망과 현지 파트너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의약품 자동조제 장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50.8%를 기록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 비중(49.2%)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전체 매출의 29.0%, 북미가 15.4%, 기타 지역이 6.5%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도 해외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다. 중국은 고령화와 의료 인프라 고도화에 따라 약국 자동화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제이브이엠은 올해 중국 쑤저우에 준공한 중국 생산법인을 기반으로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남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해외 성장을 이끄는 제품으로는 주력인 '전자동 정제분류 및 포장시스템(ATDPS)'를 비롯해 로봇 기반 자동조제 장비 ‘메니스(MENITH)’와 바이알(Vial) 방식 전자동 약품 계수 장비 ‘카운트메이트(COUNTMATE)’ 등이 꼽힌다.

ATDPS는 대형 병원 약국, 중소 병원 약국, 조제 약국, 요양병원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환자의 처방전 정보를 의사 또는 약사가 컴퓨터에 입력하면 시스템이 네트워크를 통해 장비와 연동돼 약을 자동으로 관리ㆍ분류ㆍ분배ㆍ포장한다.

메니스는 조제공장형 약국에 최적화한 설루션으로 대량 조제 환경에서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는 장비다. 카운트메이트는 북미 지역의 복약 문화인 바이알 방식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평가된다.

바이알은 한 종류의 알약을 하나의 통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환자가 각 통의 라벨을 직접 확인하고 매번 필요한 약을 골라 먹는 방식이다. 약사가 1회 복용량 단위로 여러 알약을 하나의 약봉지에 담아주는 한국의 파우치 방식과 구분된다.

제이브이엠은 기존에는 파우치형 자동조제 장비에 강점을 보여왔는데 최근에는 북미와 유럽 등 지역별 조제 방식에 맞춘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비 판매가 늘면 이후 약포지(약 포장용 봉투) 등 소모품 공급과 유지보수에서도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김민정 기자의 '코스뽀'] 제이브이엠 올해도 실적 '신기록' 예고, 해외사업 기대감에 박스권 주가 벗어날까

▲ 제이브이엠의 자동 조제 기기 제품 라인업.  <제이브이엠>


◆ 실적 성장세에 배당도 꾸준히 증가, 증권업계 전망도 밝아

제이브이엠의 실적은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제이브이엠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연간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제이브이엠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97억 원, 영업이익 39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과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19.2% 늘어나는 것이다.

제이브이엠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1420억 원, 2023년 1571억 원, 2024년 1594억 원, 2025년 1731억 원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2년 220억 원에서 2023년 298억 원, 2024년 307억 원, 2025년 333억 원으로 계속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매출 948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5.4%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493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성적을 냈다.

제이브이엠은 배당금을 꾸준히 확대하며 주주환원에도 지속해서 힘을 싣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매년 20% 이상의 배당성향(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유지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배당총액은 2022년 23억 원, 2023년 34억 원, 2024년 46억 원, 2025년 57억 원 등 계속 늘었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2022년 200원, 2023년 300원, 2024년 400원, 2025년 500원으로 커졌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연결기준 총주주환원율을 최소 20%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의 '코스뽀'] 제이브이엠 올해도 실적 '신기록' 예고, 해외사업 기대감에 박스권 주가 벗어날까

▲ 제이브이엠의 실적은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증권업계도 제이브이엠의 성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질병 발생 시 처방약의 수가 증가, 파우치 포장 방식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제이브이엠은 해외 지역별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LS증권은 8월25일 발간한 ‘9월 가치와 성장(Value & Growth)’ 보고서에서 제이브이엠을 9월 관심 중소형주로 꼽았다. 해외사업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LS증권은 “글로벌 약국·병원 시장은 약사와 조제 인력 부족, 인건비 상승 및 조제 오류 방지 요구가 맞물리며 자동화 설비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비 도입이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필수 투자로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장비는 국내 제품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기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 상승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출 기업인만큼 하반기 환율 흐름은 변수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수출기업에 우호적 환율 환경이 조성됐지만 최근 들어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일 14개월 만에 장중 134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유로 환율도 8월 초 1600원대 중반에서 9월 초 1500원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제이브이엠은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만큼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 원화 환산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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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욱 제이브이엠 대표이사는 내부 출신 CEO로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했다. <제이브이엠>

◆ 실적 기대감에도 몇 년 간 박스권 갇힌 주가, 새 대표 시대엔 다를까

제이브이엠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지만 주가는 박스권에 갇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일 제이브이엠 주가는 전날보다 1.27% 떨어진 2만325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06% 하락했다. 2024년 말 종가와 비교하면 21.98% 상승했다. 하지만 2023년 말 종가 2만6500원과 비교하면 12.26% 낮은 수준이다.

실적이 계속 우상향하는 사이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하지만 동시에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매수 매력은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제이브이엠이 올해 3월 새로운 대표 체제를 맞았다는 점도 주가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상욱 제이브이엠 대표이사는 1971년생으로 계명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이브이엠에 입사했다. 이후 제이브이엠에서 연구본부장, R&D센터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는 20년 넘게 회사에 몸담으며 제이브이엠의 성장 과정을 함께한 내부 출신 경영인으로 전임인 이동환 전 대표에 이어 제이브이엠의 한미약품그룹 편입 이후 새롭게 선임된 2번째 CEO이기도 하다.

제이브이엠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만큼 주가 및 주주환원 관리의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서도 주주환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제이브이엠이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고객님과 주주 여러분의 무한한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제이브이엠은 1977년 협신의료기상사로 출발했다.

국내 최초 수동 약포장기를 개발한 데 이어 1980년 반자동 약포장기, 1998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전자동 정제 분류·포장 시스템을 개발하며 약국 자동화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제이브이엠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제이브이엠은 2016년 7월 한미약품그룹에 편입됐다. 제이브이엠의 최대주주는 한미사이언스로 2026년 6월 말 기준 지분 39.19%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전 세계 60개 국가에 35개 글로벌 파트너사를 통해 제이브이엠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기술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뽑는 산업통상자원부 세계일류상품에 2025년까지 12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1월에는 연구개발과 첨단기술 매출 요건 등을 충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첨단기술기업에 7차 연속 지정됐다.

제이브이엠은 최근 6년간의 소송전 끝에 의약품 자동포장장치 관련 특허를 지켜내기도 했다.

제이브이엠은 8월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자동조제 장비업체 A사를 상대로 제기한 의약품 자동포장장치 관련 특허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기술 창출뿐 아니라 그 가치를 정당한 권리로 보호하고, 이를 존중하는 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 투자를 지속하고 독자적 기술과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