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CGV의 자회사인 CJ4D플렉스가 캐나다의 세계 최대 기술특별관 아이맥스(IMAX) 추격에 나선다.

국민성장펀드가 CJ4D플렉스에 단행할 2200억 원 규모 투자가 가시화되면서다. 방준식 CJ4D플렉스 대표이사가 밝힌 '글로벌 프리미엄관 표준화' 비전이 실행 재원을 갖춘 만큼 CJCGV의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CJ4D플렉스 '아이맥스 추격' 실탄 반갑다, 방준식 '글로벌 프리미엄관 표준화' 꿈 이루나

▲ 방준식 CJ4D플랙스 대표이사(사진)가 밝힌 '글로벌 프리미엄관 표준화' 비전이 실행 재원을 갖추며 캐나다의 세계 최대 기술특별관 IMAX 추격에 나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1일 CJCGV와 CJ4D플렉스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방준식 대표의 비전에 국민성장펀드가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금융위원회 기금운용심의회는 27일 CJ4D플렉스에 대한 2200억 원 규모 지분투자(RCPS)를 승인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500억 원과 우리은행 등 민간자금 1700억 원으로 구성된다.

CJ4D플렉스는 이 자금을 발판으로 4DX·스크린X·울트라4DX 등 기술특별관을 현재 75개 나라 1260여 곳에서 2천여 곳으로 700곳 이상 늘린다. CJCGV는 투자계약 세부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3개월 안에 다시 공시하기로 했다.

방 대표는 4월15일 영국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특수 상영 포맷이 영화관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CJ4D플렉스가 관련 시장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방 대표는 1990년생으로 CJ그룹 최초의 199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다. 2018년 CJ4D플렉스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콘텐츠사업팀장, 콘텐츠사업혁신태스크포스(TF)장을 거쳤다. 경영리더로 승진한 지 9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올라 초고속 승진 기록을 세웠다.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극장 사업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 대표 취임 이후 첫 해외 행보는 호주 이벤트 시네마(EVT)와 4DX 3개관 추가 계약, 대만 시장 진출 등 소규모 파트너십이었다. 이제 이 확장 전략이 750여 곳 신설관 규모로 커진 셈이다.

CJ4D플렉스는 2025년 매출 14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과 비교해 18.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스크린X와 4DX 매출은 각각 30.2%, 29.6% 늘었다. '귀멸의 칼날', 'F1', '아바타3' 등 기술특별관 특화 콘텐츠 흥행이 성장을 이끌었다.

CJ4D플렉스가 신설관 확장을 마치면 스크린 수 기준으로 아이맥스와 견줄 체급이 된다.

아이맥스는 2026년 기준 전 세계 89개국에서 1865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CJ4D플렉스가 목표인 2천여 곳을 채우면 이를 넘게 된다.

다만 아이맥스가 단일 브랜드·단일 포맷으로 이 스크린 수를 쌓아온 반면 CJ4D플렉스의 1244곳은 4DX·스크린X·울트라4DX 세 포맷을 합산한 수치라는 차이가 있다.

CJ4D플렉스가 스크린 숫자에서 아이맥스와 근접한 체급을 갖추더라도 개별 작품이 특정 포맷 상영관에서 만들어내는 흥행 프리미엄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는 전체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으로 촬영한 최초의 상업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개봉 첫 주 오프닝 수익 2억6410만 달러 가운데 약 20%인 5180만 달러가 아이맥스 상영관에서만 나왔다.

CJ4D플렉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새로 짓는 기술특별관에 한해 연간 14일 이상 한국 콘텐츠를 상영하는 '글로벌 K스크린쿼터'도 함께 추진한다. 해당 정책은 각 국가의 시장 환경과 파트너사 협의를 거쳐 검토된다.

CJCGV 관계자는 "K스크린쿼터는 글로벌 기술특별관 네트워크에서 한국 콘텐츠가 일정 기간 상영될 수 있도록 확대를 추진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영화, 공연 실황 등 K콘텐츠의 해외 노출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취지"라고 설명했다.
 
CJ4D플렉스 '아이맥스 추격' 실탄 반갑다, 방준식 '글로벌 프리미엄관 표준화' 꿈 이루나

▲ CJ4D플렉스는 7월27일 호주 최대 극장 체인 호이츠 시네마와 스크린X 상영관 12개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 CJCGV >


CJCGV 관계자는 기술특별관 진출 대상 주요 국가와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극장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국가별 진출 계획이나 지역별 목표 비중 등 구체적 사업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J4D플렉스는 콘텐츠 제작·배급 역량도 일부 갖추고 있다. 일본법인 CJ4DPLEX Japan은 사업목적 자체가 콘텐츠배급업으로 등록돼 있다. 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는 영화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쿵푸팬더4', '슈퍼배드4', '와일드로봇' 등을 스크린X 전용판으로 제작한 이력도 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