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이 10일 “현대제철이 올해 국내외 철강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산 철강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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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
철강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글로벌 철강사들은 잇따라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산 철광석, 석탄 가격은 올해 2월 지난해 2월보다 각각 39% 올랐다.
일본 신닛테츠스미킨은 올해 4월부터 철강가격을 품목별로 톤당 최대 5천 엔씩 올리기로 했다. 국내 철강사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국내 철강사들도 최근 열연강판 가격을 톤 당 3~7만 원 인상했다. 또 자동차강판과 후판가격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이 3월 초에 올해 철강, 석탄 생산설비를 각각 5천만 톤, 1억5천만 톤 감축하기로 하면서 공급과잉의 해소로 철강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생산설비를 감축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입량이 줄어들고 가격이 올라 국내에서 국산 철강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7952억 원, 영업이익 1조4133억 원을 낼 것으로 박 연구원은 봤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이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른 글로벌 철강사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중국이 철강업 구조조정을 지속하면서 철강업종 전반에서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