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안전 및 편의사양과 관련한 자동차부품 공급의 증가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자동차에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적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라홀딩스가 자동차 핵심부품 공급이 증가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라홀딩스, 자동차부품 자회사 호조로 올해 실적 늘 듯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한라홀딩스는 만도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자회사를 통해 첨단운전자지원체계(ADAS, Advances Driver Assistant System)의 핵심부품과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Electronic Control System)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독일의 자동차부품회사인 헬라사와 만도가 만든 합작법인이다.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센서를 자체적으로 생산한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중국법인과 ADAS 관련부품 판매가 늘어 매출이 2015년보다 19.6%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인도공장을 가동할 예정을 세워놓고 있다.

이 연구원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ECU와 ADAS 공급이 만도와 동반해 성장했다”며 “만도와 시너지를 내면서 2021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0~11%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홀딩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07억 원, 영업이익 131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3.2% 늘어나는 것이다.

자회사인 만도가 매출처와 제품을 다변화한 점도 한라홀딩스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만도는 한라홀딩스 영업실적이나 기업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만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GM, BMW, 폭스바겐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를 주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중국과 인도에서 완성차회사로 매출처를 늘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라홀딩스가 건설업을 하는 자회사인 한라를 올해부터 지분법 대상으로 포함한다”며 “한라는 수익성과 재무구조에서 개선세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한라는 2014년 이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률에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순차입금을 2012년 1조2830억 원에서 지난해 3030억 원까지 줄였다. 이자비용은 2013년 970억 원에서 지난해 400억 원까지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