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한다.
궈광창은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도 인수하려고 한 적이 있다. 푸싱그룹이 한국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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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
15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EY한영에 인수의사를 밝히고 실사에 들어갔다.
현대증권 인수전은 푸싱그룹이 뛰어들면서 한국과 일본 및 중국 금융자본이 모두 참여하게 됐다.
푸싱그룹은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 일본 종합금융기업 오릭스와 현대증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유력후보였던 현대증권 2대 주주 자베즈파트너스는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그룹은 올해 들어 국내 금융기업 인수합병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 4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KB금융지주에 밀려 실패했다. KDB생명도 인수하려다 지난 6월 중도포기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궈광창이 한국진출에 관심이 많아 여러 매물을 놓고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싱그룹은 현대증권 인수전에 일단 단독으로 참여했다”며 “나중에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푸싱그룹은 1992년 설립된 이후 기업 인수합병으로 제약과 철강에서 금융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중국 민간기업이다. 푸싱그룹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창업주 궈광창은 순자산 3조3735억 원으로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자순위 31위에 올랐다.
궈광창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원체이스 맨해튼플라자 빌딩’을 JP모건체이스로부터 7억2500만 달러에 사들여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연이어 포르투갈 최대 보험회사 ‘카이샤 세구로스 에 사우데’를 13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국제 금융시장 진출에 나섰다.
푸싱그룹은 지난 5월 중국에서만 2개의 리조트를 운영하는 프랑스의 클럽메드를 7700억 원에 인수했다. 클럽메드는 세계적 리조트 전문회사로 유로존 금융위기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푸싱그룹은 사모펀드와 합작해 클럽메드를 인수했다.
궈광창은 롤모델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든다. 그래서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보험과 투자업을 병행하는 기업운영 스타일도 버핏과 유사하다. 그는 지난해 카이하 인수를 발표하면서 “푸싱그룹이 버핏의 모델에 한 발 더 가까이 나아갔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