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센터 출범, 한화오션·HD현대 등 양국 조선 업계 15건 사업협력 체결

▲ 한-미 양국 정부 및 조선관련 기업·기관 관계자 등이 현지시각 23일 미국 워싱턴 D.C. 메이프라워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과 미국의 조선 산업 협력의 핵심 거점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가 출범했다. 

산업통상부는 현지시각 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지난 2025년 7월 관세협상 합의에 따른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산업 협력 투자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앞으로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 △조선소 생산성 향상 컨설팅 △인력양성 사업 △연구개발 △기술교류 △직접투자 등에 나선다.

센터장은 산업통상부 공무원 출신으로 대미 통상, 자원 투자 등을 담당한 이종건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가 맡는다. 

이날 개소식과 함께 양국 조선 업계 간 협약 15건이 체결됐다. 

분야별로는 △팀코리아 협력 1건 △공급망 협력 5건 △인력양성 3건 △공동기술 개발 6건 등이다. 

우선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조선협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한-미 조선협력센터 등 6곳이 팀코리아를 구축한다.

조선 3사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와 기자재 공급망 구축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미래 조선해양기술 연구·실증을,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현지 정보 공유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기업들은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우선 한화오션은 함정 설계기업 ‘레이도스깁스앤콕스’와 전략수송함 공동설계를 위한 전문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전략수송함은 평시에는 상선으로 운용하다가 전쟁 발발시 군수 물자를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선박이다.

앞서 두 회사가 지난 4월 체결한 ‘미국 및 동맹국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보다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한화오션-한화필리조선소—델라웨어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 등 3곳은 '조선 기술 교육 및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현지 조선업 기술 강사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한화오션-한화필리조선소-필라델피아상공회의소는 현지 공급망 발굴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엔지니어링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3D 기반의 단일 데이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데이터 플랫폼은 통해 선박 설계부터 생산, 공급망 관리, 품질관리,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공정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으로 모든 공정 단계에서 동일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 변경이나 현재 공정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생산 현장이나 공급망에 전달해 일정 지연, 품질 문제 등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프레이저조선소(Fraser Industry)의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야드 생산성 진단, 자동화 기술 적용 등을 지원한다.

HD현대삼호는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타코마항의 운영사 워싱턴유나이티드터미널과 항만크레인 4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무인수상정 스타트업 사로닉테크놀러지스와 무인수상정 자율운항 및 AI 디지털솔루션 기술 공동연구와 로보틱스 기반 공정 자동화에 나선다.

또 현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사인 비거마인그룹과 미국 북서부지역에 용접·도장 부문 인력 확보를 위한 인력훈련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용접 장비 제조기업 밀러(Miller)와 'AI기반 스테인레스 스풀 제조시스템 개발', 텍사스대학 달라스 캠퍼스(UT Dallas)·샌디에이고 주립대(SDSU)·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와 '선박 건조 작업자 가상 교육훈련시스템 개발' 등 분야의 연구협약도 체결했다.

산업통상부는 향후 5년동안 합산 8000만 달러(1200억 원)를 투입해 조선 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과제는 △선박 설계 최적화 △알루미늄 자동용접 △대형블록 도장 자동화 △초대형 블록 자율운송 △무인함정 항해 제어 플랫폼 개발 △3D 프린팅 기반 선박 기자재 제작기술 △무인 배관 용접 기술 △AI 기반 조선공 교육훈련 시스템 등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