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 전용 연습실 조성,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지원

▲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오른쪽),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2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과 한국의 동요 '고향의봄'을 부르고 있다. < LG >

[비즈니스포스트] LG가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강뉴(Kagnew)부대' 후손들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을 위해 전용 연습실을 조성하고 관련 기자재를 지원한다.

LG는 국가보훈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와 함께 에티오피아 현지에 합창단 전용 연습공간을 마련하고, 노트북·스피커·빔프로젝터 등 오디오·IT 장비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창단된 강뉴합창단은 그동안 전용 연습실이 없어 매번 연습 공간을 옮겨 다니는 불편을 겪어왔다. 적합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야외에서 연습을 진행해야 했고, 음원 재생이나 반주를 위한 기본 인프라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지원으로 연습 공간 확보는 물론 방음 및 음향 환경 개선 등 운영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습실은 국가보훈부가 2006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건립한 '한국전 참전용사 회관' 내에 조성된다. 양국 우호를 상징하는 공간에 합창단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현지 청소년 지원 효과도 노린다.

LG는 지난 23일 한국을 방문한 강뉴합창단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초청해 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연습실 조성과 기자재 지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김광일 따뜻한하루 대표,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LG는 방한 단원 전원과 미참여 단원들에게 LG전자 포터블 스피커를 전달했다.

합창단원 아멘 부가예후 테칼린 양은 "그동안 연습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6·25전쟁 지상전에 참전한 국가다.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의 결정으로 파병된 강뉴부대는 253전 253승의 전과를 기록했으며,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강뉴합창단은 참전용사 후손 3세를 중심으로 구성돼 에티오피아 정부 행사 등에서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아리랑' 등 한국 노래와 현지 전통곡을 함께 선보이며 민간 외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22일 방한한 합창단은 6·25전쟁 76주년 기념식 등 국내 공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행사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LG는 이번 방한과 관련한 항공·체류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LG는 에티오피아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통해 현지 청년들에게 IT 교육을 제공하고, 우수 수료생에게 LG전자 서비스법인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지원 역시 참전국에 대한 감사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LG의 국제보훈사업 기여를 인정해 권오을 장관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것은 물론, 문화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