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선택지를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단단한 실적을 내고 있으나 경쟁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비은행 기여도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실적 은행 선전에 '사상 최대', 진옥동 비은행 도약 위한 인수합병 무게 실을까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에 힘을 실을 지 주목된다. <신한금융그룹>


23일 신한금융지주는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3조4427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상반기보다 13.3%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이 지주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조4585억 원을 거뒀다.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증가했다.

게다가 KB국민은행보다 2331억 원 앞서면서 사실상 '리딩뱅크'를 수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치열하게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직 상반기 순이익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1분기에는 순이익이 신한은행보다 529억 원 적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비은행 부문 실적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실적은 1년 전보다 38.3%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 순이익이 각각 123.1%, 135.1%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다만 진 회장으로서는 신한금융지주 호실적에도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의 지주 실적 기여도가 경쟁사인 KB금융지주보다 낮기 때문이다.

2026년 2분기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비은행 비중은 35.4%를 보였다. KB금융지주가 집계한 비은행 기여도는 43%다.

비은행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는 일은 신한금융지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진 회장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들은 은행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은행을 향한 '이자장사' 비판이 이어지면서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은행의 예대마진 사업구조가 시장금리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비은행 비중을 높여 지주 차원의 수익구조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다.

그런 만큼 비은행 강화는 신한금융지주가 흔들림 없는 주주환원을 이어가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 2.0'에서 지주의 성장성에 따라 주주환원율이 커지는 구조를 짰다.

밸류업 2.0은 성장률 지표와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연동해 자연스럽게 주주환원이 늘어나는 구조다.

주주환원율은 ‘성장률’을 ‘목표 ROE’로 나눈 뒤 1에서 뺀 값으로 정해진다. 현재 성장률 수준 4~5%와 목표 ROE 10%를 대입하면 주주환원율은 50~60%가 된다.

다만 신한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 상한선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ROE를 더욱 끌어올린다면 주주환원 규모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진 회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보험업 경쟁력 강화에 인수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손해보험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중형 보험사로 규모 측면에서는 매력적 매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롯데손해보험 인수자가 자본 확충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매각 가격이 거래 성사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 실적 은행 선전에 '사상 최대', 진옥동 비은행 도약 위한 인수합병 무게 실을까

▲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손해보험의 희망 매각 가격은 한 때 2조~3조 원까지 거론됐다. 다만 현재는 1조 원 초중반대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지주는 인수합병을 통한 추가 성장 기회 마련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장정훈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현재 인수합병 매물은 롯데손해보험 뿐만 아니라 어떤 매물이 신한금융지주에 도움이 될지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지주는 밸류업 2.0 계획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인수합병을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여력 안에서 ROE 개선 자신감이 있을 때 인수합병 등 거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