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각) 헝가리 가르도니의 벨렌체이 호수 모습. 극심한 가뭄에 바닥에 드러나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세계기상특성(WWA)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극한 가뭄의 원인을 분석해 이같은 요지의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기상특성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네덜란드 왕립기상청 등이 협업해 운영하고 있는 국제 기후연구단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유럽 각국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프랑스는 옥수수 작황이 최근 50년간 최악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루마니아는 정부 차원에서 관개용수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그리스 등 국가들도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서유럽의 핵심 수운 경로인 라인강과 동유럽의 다뉴브강도 수위가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기상특성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이번 가뭄을 분석한 결과 강수량이 부족했던 것 자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 부족을 심화시킨 수분 증발량은 기온상승 영향에 따라 급격히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세계기상특성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생한 올해 유럽 폭염은 산업화 이전의 같은 시기 대비 수분 증발량을 최대 80배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라 큐 네덜란드 왕립기상청 기후학자는 "극심한 더위가 유럽 대륙의 물 부족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이라며 "기후변화가 없었을 때보다 토양과 강에서 물이 더 빠르게 증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예전에는 감당할 수 있었던 건조한 시기가 이제는 심각한 가뭄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