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이 암 발생을 억제하는 대표 유전자인 TP53 변이를 겨냥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에 들어간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신약 후보물질 ‘LG00313112’의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30일 밝혔다.
 
LG화학, 항암신약 후보물질 임상시험계획 미국 FDA 승인 받아

▲ LG화학이 미국에서 표적항암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LG트윈타워 모습. < LG화학>


LG00313112는 LG화학이 4월 미국 프론티어 메디신즈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LG화학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 이 물질의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TP53은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을 억제하는 단백질 p53을 만드는 유전자다. 암에서 흔하게 변이가 발견되지만 변이 유형이 다양하고 단백질 구조 특성상 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 표적으로 꼽혀 왔다.

LG00313112는 전체 암 환자의 1~3%에서 확인되는 TP53 Y220C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TP53 Y220C 변이는 p53 단백질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종양 억제 기능을 떨어뜨린다.

LG00313112는 변이로 불안정해진 p53 단백질을 안정화해 본래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LG화학은 LG00313112에 공유결합 기반 약물 설계가 적용돼 표적 단백질과의 결합력과 약효 지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임상에서는 낮은 용량에서도 항암 효능과 약물 반응 지속성이 관찰됐고 KRAS 변이를 함께 지닌 종양 모델에서도 항암 활성이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구축한 암 유전체 지도(TCGA) 데이터에 따르면 TP53 유전자 변이를 지닌 암 환자의 치료 뒤 평균 생존기간은 29개월로 해당 변이가 없는 암 환자 63개월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임상 1상과 2상을 하나의 프로토콜로 통합했다. 임상 1상에서는 난소암과 폐암, 유방암 등 TP53 Y220C 변이를 보유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2상 권장 용량, 예비 유효성 등을 평가한다.

이후 임상 2상에서는 1상 결과를 바탕으로 유효성을 본격적으로 살핀다.

김혜진 LG화학 임상개발그룹장은 “명확한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의료 접근을 통해 치료 반응이 기대되는 환자를 효율적으로 선별해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겠다”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암 환자들이 더 오래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LG00313112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