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에 중동에서 플랜트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일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들의 수주확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개별 프로젝트 발주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상반기에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플랜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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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상반기에 중동에서 신규수주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
대형건설사들이 중동에서 현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규모는 모두 143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 프로젝트들은 늦어도 2분기 안에 시공사 선정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가장 먼저 수주소식을 전할 가능성이 높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2월 말에 이란 이스파한오일정유회사(EORC)로부터 2조3천억 원 규모의 정유공장 개선 프로젝트의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3월 안에 최종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들은 바레인 국영석유회사인 밥코가 발주한 시트라 정유공장 확장공사(41억 달러)의 수주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 미국 건설기업 플루어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GS건설도 일본 엔지니어링기업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닙과 스페인 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TR)과 함께 컨소시엄을 짰다.
밥코는 2월 중순에 바레인 현지기업들과 용역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르면 1분기 안에 주요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만에서 시공사 선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두쿰 정유공사 프로젝트(44억 달러)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 건설사들은 해외엔지니어링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짰는데 5월경에 시공사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3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중질유처리시설(POC) 프로젝트와 10억 달러 규모의 루와이스 정유공장 복구공사에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플랜트 수주를 눈앞에 두면서 2013년부터 위축됐던 해외사업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 플랜트 발주시장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