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31)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중국 상해를 무대로 태양광사업을 이끌게 된다.
한화그룹은 김 실장이 지난 1일자로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에 선임됐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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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
한화솔라원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인근 치둥에 공장을 두고 있다. 김 실장은 앞으로 상하이에 주로 머물며 태양광사업의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 실장은 한화솔라원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맡아 한화솔라원의 영업 전반을 책임지며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실장이 다변화하는 중국 등 신시장에서 영업확대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임원승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2010년 초 한화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해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으로 부임해 신시장 개척과 전략사업 실무를 이끌었다.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 매출 3142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김 실장이 1년 여 만에 한화솔라원으로 복귀한 것은 한화솔라원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2분기 64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에 비해 2.7% 줄어든 1억7850만 달러였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자회사로 인수한 회사로 그룹 내 태양광사업에 역할을 분담해 왔다.
한화솔라원은 낮은 생산원가 구조를 갖고 있는 중국 태양광기업들과 경쟁에 밀리며 고전해 왔다. 반면 한화큐셀은 유럽, 미국, 일본시장에서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수익성을 높였다.
그룹 안팎에서 김 실장이 한화큐셀의 흑자전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한화솔라원에서 경영능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부에서 승계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 기후·에너지 콘퍼런스 2014' 주제발표에서 태양광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신흥시장은 디젤발전 의존도가 높은데 태양광발전은 디젤발전을 대체할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이 시장은 투자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가장 큰 사업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솔라원 기획실장 재직시절 중국에서 근무했다. 김 실장은 1983년 생으로 미국 명문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